남의 중고물품 오지랖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한 사람이 좀 딱하여 판매글을 올립니다.
바로 네가 사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으나 사연을 들어보시면 아.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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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갤럭시북 5 360이 출시된지 어느덧 하루가 되던. 10월 29일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딱한 자는 갤럭시북 12를 사용하던 평범한 그림을 그리던 화가였습니다.
이 자는 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지금 쓰는 갤럭시북 12가 너무 느려 이걸 그만 쓰고
좀 덜 열이 나고 더 빠른 모델을 찾고 싶었습니다.
갤럭시북 12의 윈도우 타블렛+와콤 펜이라는 것은 이제 기술적 불가사의가 되어 오직 삼성만이 제조 가능하고, 삼성은 윈도우 타블렛 제조를 포기하여 360이라는 변태같은 플랫폼으로만 내놓는다는 풍요 속의 가난....
ntrig와 AES와 애플에 배신당하고 다시 와콤으로 돌아왔던 이 자는 그렇기에 갤럭시북5 360을 사려고 했던 것입니다.
헌데. 가뜩이나 갤럭시북 12를 쓰는 지금도 램 때문에 죽겠고. 이동식이 아닌 데스크탑에서도 작업할 때 16기가로 고통받고 있는 이 불쌍하고 딱한 자에게
노태문은 정신을 못차리고 맥북 따라하면 모든게 잘 된다는 신념으로 16기가만 먼저 출시하고 32기가는 인플루언서 전용으로만 풀어도 무방하다는 이니시에이팅을 걸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꿈 속에서 32기가가 나온다고 들었던 이야기를 해준 것을 철썩같이 믿던 이 자는 잇섭 영상과 출시를 보고
결국 불쌍하게도 돌아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 딱한 자는 출시된 것을 보고는 더 이상 저를 믿지 못하겠다며
당근마켓과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를 뒤져 중고지만 32GB 램이 있는 갤럭시북4 360을 구매한 것입니다.
이 딱한 자는 10월 말에 32기가가 280만원 정도에 나올 거라는 다음 꿈 이야기를 믿지 못하고
"10월 말이 지금이지 언제냐"며
10월 30일 아침에 삼성닷컴 앱으로 갤럭시북5 Pro 360 구매페이지를 확인하고 집을 나서게 됩니다.
직거래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집에서 1시간 반동안 지하철을 타고 거래한 뒤
확인해보니 윈도우 10이 깔려있어 구매자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3시간동안 공장 초기화를 했어야 했으며.
다시 두시간동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는 연차도 쓰고 하루 종일 바빴지만 이제는 행복할 수 있다며 핸드폰을 열었고
갑자기 갤럭시북5 Pro 360의 스펙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0월 30일 저녁. 이 불쌍한 자의 핸드폰은 삼성닷컴 앱의 갤럭시북5 Pro 360 구매페이지를 띄워주게 됩니다.
https://gigglehd.com/gg/bbs/16635252
그렇습니다. 이 불쌍한 자는 우유부단한 노태문에게 두번 속은 것이었습니다.
150만원이면 130만원 차이인데 혜자 아니냐
성능차이 그렇게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충격받냐
생각보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몰릴 스토리는 아니지 않냐
구라 아니냐 하시겠지만
이 불쌍하고 가련한 자는 더 이상 정신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남지 아니한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불쌍한 자는 더 이상 판단능력과 인지능력을 잃고 제게 그냥 모든 것을 놓아주고 싶다고 말했고
저는 도와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크래치가 좀 있는 갤럭시북 4 프로 360 그레이 - 1TB - 32GB 모델입니다.
150만원. 최대네고 해서 150입니다.
이 불쌍한 자는 김포에 거주하기에 지하철이 닿으면 방문거래 가능하다고 합니다.
거래 직후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확인 다 받았고 상하판 기스 이외에는 정상적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쪽지로 주시기 바랍니다.
당사자가 글 마지막에 올리기를 요청한 짤을 올리면서
이 글의 내용은 당사자의 첨삭과 게재허락을 받았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아부지 칠순을 생각도 안 하고 있었네요. 씁. 돈을 얼마나 써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