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 확장프로그램을 깔고나서 컴퓨터 마우스가 안움직이더라구요. 재부팅했는데 화면이 안들어옵니다.
책상위에 모니터와 각종 컴퓨터 장비들이 올라와있고 본체삼아 쓰는 노트북이 책상밑에 있어서 책상밑에 들어가야 점검을 할수 있는데요. 30분쨰 화면이 왜안들어오는지를 생각하다가 노트북의 한쪽 끝이 튀어나와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노트북의 키보드 한쪽이 툭 튀어나올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즉시 소화기를 갖다놓고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배터리 떼니까 잘켜지네요. 부푼 배터리의 압력이 회로 부분을 눌러 디스플레이 표시를 불가능하게 한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4년정도면 많이쓴거겠죠. 940MX가 달렸고 씨퓨도 i5 7200U면 쓸만하다고 생각했고 헬지 대리점에서 롤 데모까지 하길래 사왔는데 롤 1280*720 저사양모드로 5-10프레임에 음성채팅이 나왔다 하면 무려 2프레임으로 줄어드는 기적을 선사하는건 볼때마다 뒷목잡고 넘어가겠습니다 아 ㅋㅋㅋ
왜 전기차도 그런거 있잖아요. 이상적인 환경에서 몇백킬로미터씩 갈수있다고 홍보하지만 그렇게 쌩쑈안하고 보통 차타듯 타면 주행거리 계속 깎여나가는거. 컴퓨터 성능도 비슷하나 봅니다. 백그라운드에서 뭐 토렌트라던지 파일서버라든지 크롬이라든지 등등 프로그램 몇개만 더 돌리는데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게임은 30프레임 방어마저 안되는건 너무 성능을 뻥튀기한게 아닌가 싶은데.
거의 10년째 고작 게임 한번 할떄마다 작업관리자 열어서 프로세스 싹다 종료하고 옵션 최하로 낮추면서 하느님한테 제발 이번에는 돌아가게 해달라고 비는거 꼴받았는데 이젠 배터리마저 맛탱이가 갔으니 기변각이 쎄게 잡히는 부분이구요.
대체 왜 LG 노트북에 LG 셀이 아니라 중국산 셀이 들어갔는지도 의문입니다. KC인증을 받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고, LG 노트북인데 왜 LG화학 셀을 안 썻는지는 살짝 궁금할 수 있는 점이 되겠습니다. 배터리 사업부 분리 뭐시기 얘기 나오기 한참전인 2017년 제품입니다. 중국산 전동킥보드에도 국산배터리가 들어가는데, 무려 배터리 사업부가 있는 대기업제 노트북이 중국산 배터리를 쓴다면 이젠 뭘 믿어야 할지.
엘지가 삼성 패널 쓰고 삼성이 엘지 패널 쓰는 상황에서 배터리 셀이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