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급히 지방을 내려가게 됐습니다. 인텔 10세대의 내장그래픽 인식 불능 현상 https://gigglehd.com/gg/7599129 이 일 때문에 시간을 많이 날렸는데, 예정에 없던 지방까지 다녀와야 하니 시간이 참 부족했어요. 그래서 되는대로 대충 벤치마크를 돌려 두고,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블렌더를 켜둔 채로 1시간 동안 잤습니다.
나갈 때가 되서 일어나보니 벤치마크는 여전히 돌고 있더라고요. 컴퓨터를 켜두고 이틀 동안 방치할 순 없으니 취소하고 껐습니다. 램을 바꿔서 정상 부팅된다고는 하나, 괜히 불안하니까 메인 시스템으로 파일을 옮기기로 했고요. 그래서 파일을 USB에 넣고 테스트 시스템을 끄고, 메인 시스템에 넣어서 켰는데 파일이 다 날라갔습니다.
오밤중에 파일이 날아갔어요 https://gigglehd.com/gg/7290453 여기에서 썼던 그 메모리고, 똑같은 증상이 또 발생했네요. 엄밀히 말하면 폴더에 파일 하나는 남아 있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50여개의 파일은 다 날라갔으니 별 의미는 없죠. 이번에도 데이터 자체는 따로 기록을 해 놔서 벤치마크를 다시 돌리진 않아도 되지만 영 기분이 나쁩니다.
이쯤 되니 문제의 USB 메모리를 버리는 게 나을까 고민하게 되는군요. 버리는 게 아니라 고민을 하는 이유는, 그게 제 유일한 FAT32 파일 시스템의 USB 메모리라서 그래요.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스크린샷을 찍으려면 FAT32 포맷의 USB 메모리가 필요하더라고요. 요즘 세상에 NTFS도 아니고 FAT32는 좀 그런데. 새로 산 128GB를 FAT32로 포맷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요.
하지만 메인보드 스크린샷용으로라도 계속 두다보면 언젠가는 또 파일이 날라가거나, 다른 중요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써버릴지도 모르니 역시 버리는 게 낫겠죠. 당장 쓸 USB 메모리가 없는 것도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