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도인가... 어느 추운날에 짚 대문 앞에 박스가 하나 놓여져 있더군요
근데 박스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들여다보니 강아지 두마리가 안에 있었습니다.
누군가 버리고 갔더라구요.
날이 너무 춥기도 해고 강아지가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두마리를 동시에 키우는건 힘들어서 한마리는 입양 보내고
낯가림이 심하고 겁이 많던 이녀석만 키우기로 했었는데...
이녀석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17년 살았으니 천수는 누리고 간거 같아 다행이네요.
참 포동포동하고 건강하던 녀석이 1년 새에 쇠약해지더니
체중이 감소해서 반쪽이가 됐더라구요.
점점 걷지도 못하게 되더니 눈도 백내장이 와서 앞을 잘 못보더군요
그때부터 길을 못찾아서 마당에 잠깐 내다놓거나 하면
계속 짖으면서 "나 여기 있어 데려가줘" 하면서 가족들을 부르더라구요.
오늘 오전 6시까지 계속 짖다가 잠들듯이 갔다는데 그때도 짖으면서 가족을 찾다가 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