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실험을 진행해 봤습니다.
킥보드의 출력은 강하며, 온몸과 체력을 사용하여 출력을 조정하는 자전거와 다르게 엄지손가락의 섬세한 움직임이 출력과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7-8도의 경사에서 시속 13km/h를 유지하는 한편, 내리막에서도 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자식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한계가 있어 -10도의 경사에서 최대 시속 28km까지 가속이 가능했습니다.
강한 출력을 가진 탈것의 속도를 올바르게 제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괜히 자동차에서 가속력보다 중요한게 브레이크인게 아니고, 브레이크가 좋은 차량이 엔진만 무식하게 좋은 차량보다 복잡한 코스에서 더 짧은 랩타임을 달성하는게 아니죠.
공유 킥보드의 제동력을, 대조군으로 흔히 사람들이 탑승하는 철자전거와 최근 고급 림브레이크로 교환한 본인 소유의 자전거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V=V0+at이므로 킥보드의 평균 가속도는 약 1.3m/s^2이고, 다른 탈것들 역시 가속도가 유사하므로 가속거리 50m에서 측정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판단하여, 차량이 없는 주차장에서 시작점 지정후 GPS로 50M지점을 측정하여 시작, 50m 지점에서 풀브레이킹하여 제동하는데 걸린 거리를 측정하였습니다.
일반 철티비가 3m에 본인 소유의 자전거는 1.8m 정도가 나왔는데, 킥보드의 제동거리는 약 7.3m더라구요. 근데 이건 공주거리와 제동거리를 구분하지 않은 수치라서, 이륜차를 취미로 타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즉흥적인 응답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탑승한다면 공주거리가 몇미터 더 추가될 수도 있구요. 그럼 최소 8-9미터부터 시작하겠죠.
(공주가 그 프린세스아닙니다. 엌ㅋㅋㅋ)
그렇다고 브레이크가 좋지 않다고 해서 발을 땅에 짚으려는 생각도 그닥 좋은 생각은 아닐것 같네요. 자전거에 비해 킥보드의 구름저항은 매우 강하며, 무게가 무거워 관성이 크게 작용합니다. 발을 잘못 짚었다간 발목이 나가거나 사람이 떨어져나가거나 킥보드가 혼자 멀리 앞으로 나가 다른 물체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거죠.
자동차에서 10m면 그닥 먼거리는 아닐테지만, 필연적으로 도로의 끝에 붙어 인도와 가까운 곳에서 주행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아예 인도로 들어갈 수도 있는 교통수단에 제동거리 7m는 적지 않은 값입니다. 그렇다 해서 브레이크를 개선한다고 한번에 비싼 브레이크를 달아버리면 비용문제 뿐만 아니라 잭나이핑때문에 여럿 다칠테고...
Last Mile 모빌리티로써 편리한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문제는 좀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잭나이프 없이 제동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라던지.
관리감독문제부터 사고 안전성까지 문제가 너무 많아서 아직은 사회에 적용하기 어려운 이동수단인거 같습니다.
그냥 따릉이 같은 시스템에서부터 다시 차근차근 발전 시키는게 좋을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