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무어의 법칙을 외치며 매해 새 제품이 더 싸고 좋은 제품으로 찾아올것이라 했지만... 하스웰 등장과 함께 펜티엄 20주년 기념, 20년전 펜티엄 pc가격과 당시의 i7 + 프리미엄 그래픽카드 가격과의 비교, 그리고 성능 비교를 보여주며 자사 성능을 과시한적 있었습니다. 딱 그 때까지는 pc 시장의 표준 게이밍 pc는 80만원대 성능이었으나...
지금의 pc 시장은 권장사양을 맞추기 위해서는 80만원으로는 상당히 빠듯해졌더군요...
친구와 함께 부품을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보니 어느새 x60 라인은 30초반대에 형성된 고가 그래픽이고, 매치 성능인 rx5600 역시 그렇게 저렴하진 않습니다. 이게 무슨 뜬구름이냐 싶겠지만 암호화폐 채굴 시장 이전 x60은 당연히 20만원 초중반 gpu 였고, 이후 폭등한 뒤 제자리로 찾아온 적 없습니다. rx 시리즈는 논외로 치고, 1060 3gb는 20초반, 1060 6gb는 중반에서 후반으로 안정화되던 와중 저 사건이...
현세대 라이젠 cpu는 당연히 금액적으로는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이라, 이전세대 혹은 인텔 cpu를 채택해야하고.. 쿨러, 파워, 케이스 등등 집어넣으면 결국 이 pc가 100 정도 나오는 견적의 pc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렴한 머신러닝용 pc를 맞췄다고 말한 제 컴퓨터는 부품으로는 250 언저리의 고가 워크스테이션이었구요.
분명 지금의 데스크톱은 과거보다 매우 빠른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맞지만.. 2~4세대 코어 i 시리즈 시절엔 권장사양 그래픽 성능은 10만원대 중후반의 그래픽카드들이었고, cpu가 다소 고가였으나 역시나 20중반이면 구입 가능했었습니다. 일명 짭제온, e3 라인은 이 가격대에 i7을 사용 가능하단 어필로 매우 자주 팔려나가던 부품이며 i7이 당시 k제품 기준 20후반 30초반이니 amd에게 잔뜩 뚜드려맞고 가격이 떨어진 지금도 여전히 비싼 제품임은 확실하죠.. 허나 워크스테이션 레벨에선 k 라인의 i7은 여전히 유효한 제품이었고, e3라인이라는 걸출한 라인업이 저렴한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습니다. 쿼드로 포함 150~160 정도의 견적이면 각종 홈 워크스테이션 작업이 가능했었으나, 어느덧 200으로도 부족한 상황이 온 지금, 과연 이게 맞게 흘러가는 중인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무엇보다도 짭제온을 쓰던 시절의 명령어 셋과 현재 명령어셋은 큰 차이가 없지만 단순히 성능의 향상을 이유로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써야하기 때문에 더더욱 아깝기도 하구요. 거기에 권장사양 목록에 최신게임들 대부분 여전히 "2세대" i5가 빠지지 않으니, 가격이 더더욱 허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권장사양은 몰라도 최소사양엔 hd 7850도 종종 보입니다. gtx670은 덤... 이들이 주장하는 최소가 물론 1080p에서 30fps지만 이것만 돼도 게임하는덴 사실 문제는 크게 없습니다. 패키지 게임은 플레이해서 깨는게 중요하지, 몇프레임이 나와서 더 재밌게할 수 있진 않거든요. 게임하는 맛이나 쾌적함은 다르겠으나...
위의 금전적 문제로 단순히 공부하는 입장에선 arm 플랫폼을 매우 응원했었습니다. 원하는건 arm 맥 같은 물건보다는 라즈베리파이 같은 제품이 타협가능한 고사양으로 출시되는 상황이었지만 막상 열고보니 제 몫을 하는 arm 제품이 등장하려면 한참 머나먼 나중 이야기 같기도 하고...
잘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115 주고 산 3080한테도 사실 불만이 많습니다. 2080ti는 다중 그래픽 환경이 구축되지만 3080은 결국 1장만 들어갑니다. 아니꼬우면 200만원 주고 3090을 사란 이야기였죠.. 3090이 아니꼬와 3080을 샀지만 vram 부족으로 데이터셋을 다시 조절해야할 땐 탈모 예방 비용이 100만+@ 였구나.. 를 새삼 깨닳기도 합니다. 거기에 텐서플로우의 밍기적대는 신형 cuda 지원에 결국 pytorch를 사용하는 중이기도 하구요.
ML을 시작할 때 꼭 한번씩 들었던 귀족 학문이란 이야기가, 3080에 돌리면서 조금더 쌔게 와닿는 요즘 왠지 다음 제품의 80의 가격대가 희망이 보이진 않아 슬픕니다..
야밤에 데이터셋 조절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홧김에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ㅠ...
담담히 마음먹어야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