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촌동네 출신입니다.
태어나긴 수도권에서 났는데 아버지 직장 때문에 제 기억은 전부 촌동네 밖에 없어요.
땅만 파면 유물이 나와서 개발이 안된다고 역사적 가치가 없어보이면 슬쩍 묻는다는 모 시,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거기에서도 리 단위까지 내려가는 동네에 살았죠.
그리고 조금 더 괜찮은 동네에 살자고 이사 나온 곳이 구청이 돈이 없어서 야구장에 세들어 살게 된 또 다른 모 시입니다. 거기선 동이라는 걸 잠깐 살았다가 다시 리 단위로 내려갔습니다만...
근데 그런 동네에서도 용산전자상가는 이미지가 안 좋았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네요. 원래 지방 사람들(특히 어르신들)이 서울은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고 평하는(?) 경우가 많지만, 꽤 구체적인 예시로 용산을 거론하는 사람을 꽤 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눈탱이 맞는다"는 식이었죠. 특히 완전 어르신이 아니라 어중간한 나이대, 2030 정도에서 악명이 소문처럼 돌았죠.
저는 솔직히 악명 높은 용산 바가지를 써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제가 스스로 IT 기기에 손을 댈 무렵엔 온라인이 이미 대세였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어릴 때, 지방에서도 리 급으로 내려가는 동네에조차 바가지니 불친절이니 하는 소문이 돌 정도였으면 용산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전 단순히 지방 특유의 도시에 대한 불신이나 아니면 일부 사례가 악평으로 확증편향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