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벨벳도 나름대로 칼을 갈고 내놓은 기기겠지만, 여러 잘못된 결정은 차치하고 여러모로 외부 사정도 좋지가 않네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호평을 받은 적도 정말 드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제품을 개발해낸다는 게 여러모로 대단하긴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부진의 원인은 소프트웨어와 가격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LG UX 9.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One UI를 베낀 것이 기정사실화되었지만, 그런 편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버그와 미묘한 사용성 부족은 여전하더군요. 게다가 그 문제점들이 체감이 쉬운 사소한 부분들이라 더욱 불편합니다. 가로 모드에서 상태 표시줄을 내리면 알림을 읽을 수가 없다든지 하는 것 말이죠.
그리고 가격 정책도 참 답답한데, 다른 제조사들이 전반적인 가격대를 올려 잡으니 따라서 올려 버리더랍니다. 저는 왜 스마트폰을 100만원도 넘게 주고 사야 하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되지만 LG의 스마트폰은 적어도 그런 메이저 제조사들과 경쟁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그렇지만 임원진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두 부분을 빼놓고 하드웨어만 본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지금의 기조가 아쉽고요.
잡담이 길었네요. 오래도록 좋아했던 LG전자가 맘먹고 내놓을 폰까지 말아먹을 기색이 역력해서 조금 풀어놓았습니다. 차라리 출고가나 확 내려 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