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보시기 이전 사유설명이 필요합니다.
글을 써놓고 4개월이나 지나서 꺼내는 이유가 뭐냐? 나눔받은지 5개월이 다 되었는데 이제서야 쓰는 이유가 뭐냐!
....요즘에는 S-Video 단자를 쓰는 것이 없습니다. 변환잭으로 될 줄 알았는데.... 안되더라고요. 밑에는 실패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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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 님이 나눔해주신 글라스트론 PLM-A35를 받아서 설치해 보았습니다. 배터리 상태 좋고! 샘플 화면도 잘 나옵니다! 9V 어댑터는 외경 3.5mm짜리를 쓰면 될 것 같은데 그게 또 찾기 어렵네요.
일단 설치되어있는 구형 PC에 물렸습니다. 조금 지저분하네요.
SVHS 4핀 인식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어렵네요. FX5200밖에 없는데 이거는 AGP라... 478 CPU도 있고 AGP도 있는데 보드가 없어서 ㅂㄷㅂㄷ하고 있습니다.
물론 DB15 단자로 SVHS 9핀+컴포지트 나오는걸 같이 주셨습니다만... 9핀 to 4핀이 어디갔나 안보이네요. 그래서 그냥 집에 있던 DB15 to SVHS 4핀+컴포지트 젠더를 썻습니다.
해상도는 640x480, 60Hz입니다.
...네. 60Hz라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30Hz까지 떨구던지 480x320을 해야 하는데, 위에 써놨다시피 지원 글카가 있음에도 쓸 수가 없네요...
SVHS 4핀 to 컴포지트 단자도 써 봤는데... 분명히 인식이 되어야 정상인데 애초에 모니터로 잡지 못하네요.
AGP 지원 보드를 구하던가 다른 기기를 구해야 좀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
크기 자체는 책상 위에 36인치~42인치 모니터가 있는 느낌입니다. 시대를 고려하면 꽤 크네요.
암튼,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작동인증은 조금 더 지나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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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여기까지 써놓고 이걸 어떻게 하면 살려낼 수 있을까 하다가 결국 8년만에 AGP 시스템을 복구했습니다.
흰색 써멀을 닦아줬습니다. 생산된지 14년이 되었군요. XFX가 또...
그래도 FX5200이면 AGP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최후반 생산품에 속합니다. 6150 6200같은것도 있긴 한데 일단 집어치우고...
이 물건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이 저보다 더 추억 깊고 더 깊게 아시고 더 많이 아십니다. 모르시겠다고요? 그럴리 없습니다. 본체 두께만 봐도 딱 아 이건 마법역이구나!
Prescott 2.8A에 1.5GB 램을 물렸습니다. 윌뭐시기 1.7A 물려있던건 저기 어디다 던져놨습니다.
이 사진까지 보고도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참고로 저거 아직도 CCFL이 안나갔습니다. 색감 멀쩡합니다. 같이 주워왔습니다(?)
그리고 램슬롯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고장난줄 알고 보드를 진짜 사야하나 진심 고민했습니다.
이제는 삼성정품 윈도우 XP를 도저히 구할 길이 없어서 삼성 정품 윈도우 7로 설치를 합니다.
...암튼 정품임. 문제라면 윈도우 7에서는 FX5천따리가 미호환된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쓰냐고요? 걍 비스타용 드라이버설치하면 잘 됩니다.
S-Video (4Pin)의 경우에는 480i 30fps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480i = 720x480 인터레이스)
6.5피트 앞 (~2m 앞)에서 보는 52인치 화면을 시뮬레이션해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40인치 정도 되는 4:3 화면 같아요.
화질이 생각외로 매우 좋습니다. 놀랍게도 DVD급 화질인지라 픽셀피치 자체보다는 역시 인터레이스 화면 특유의 품질이 문제긴 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시대를 고려하면 게임용으로도 손색없고요. 색감이나 밝기 또한 괜찮습니다. 물론 퀘이크 같은걸 하신다면 그건 좀 아니고...CRT를 쓰는게 더 낫고요. 이 시대의 Head Mounted Display는 헤드 트래킹만 어떻게 집어넣으면 사실상 현대의 VR 헤드셋과 다를게 없긴 하니까요. 아. 달려있는 이어폰 음질은 생각외로 좋습니다. 젠하이저 MX200급 물건 같아요. 당시 워크맨에 들어있던것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안경 사용자라 안경 위에다 써야만 했는데. 50인치 화면은 너무 작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이 약간 아프긴 하네요. 누워서 영상을 보기에는 참 최적이구나 싶습니다.
윈도우 XP에다 했으면 더 깔끔하고 더 잘 돌아가지 않았으려나 했는데, 음. 집에 있는 S-Video 기기들을 추가로 물려볼걸 하는 후회가 들긴 합니다. (ex. VHS 데크, DVD 데크)
혹시 삼성 정품 XP 설치 CD가 있는 분이 계시면 PC에는 나중에 다시 해볼게요. 7이 너무 무거워서.. 넷플릭스로 영상을 틀었는데 몇몇 영상은 너무 끊겨서 못보겠더라고요.
나눔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물려볼데가 아직 많이 남아서 기쁘네요. 현대의 PC나 현대의 기기에는 물리지 못하지만 20년 전 기기를 많이 갖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인데 현대의 PC라고는 하지만 SVHS 단자 자체가 사라진게 12~15년이나 되었네요. 쩝. 시간이 참 빨리 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