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온 후 처음으로 몰고 나갔습니다. 차 빼는 건 아무렇지도 않네요. 주행도 별거 아닙니다.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좀 거슬려서 그렇지. 그래서 오늘도 '역시 레이 살 걸'이라는 말을 백번 쯤 했네요. 기글에 레이 혐오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 알고 있지만, 이 골목에 레이가 많은 게 다 이유가 있거든요.
그런데 주차는 저번보다도 더 오래 걸렸어요. 한참 차 대고 있는데 길에 다른 차가 지나가니 포기하고 비켜주길 한 세번 쯤 하고. 그렇게 한번 할때마다 봐뒀던 게 다 무효가 되고요. 차 크기랑 공간의 감각을 영 잡지 못하겠네요. 위에서 주차장을 내려보면 '이걸 이렇게 틀어서 요렇게 돌리면 딱 되겠지? 이러지만 실제로 대보면 그게 전혀 아닙니다.
입구 바로 옆의 전봇대를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지만, 그걸 옮길만한 곳이 없군요. 전에 살던 집은 옮길 각이 나와서 진짜 전봇대 뽑던데... 그나마 길 건너편 주차장에 한 자리가 비어 있어서 거기에 차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자리를 잡아 넣었네요.
지하에 사는 할머니는 '우리가 차가 없을 땐 상관 없지만, 차가 있으면 주차장이나 출입구에 물건 놓으면 안된다'라고 그렇게 신신 당부를 하고, 차 사러 가는 날에도 말했는데도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을 늘어놨고요. 역시 처음부터 예외 없이 치워라 당장 치워라 이렇게 딱 잘라야 하나 봅니다.
빨리 제가 주차 공식을 익혀야 마누라보고도 연습하라고 할텐데.. 뭐 이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죠. 차 몰고 갈 시간이 안 난다는 게 문제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