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길고양이 이야기가 나와서.. 나온 김에 조언을 좀 얻고 싶습니다.
하루는 출근을 하려는데 출근용 자동차에서 냥이 우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겁니다.
바닥을 살펴봐도 없어 혹시나 싶어 보닛을 열어봤는데 얼핏 뭔가가 후다닥 자취를 감추는 것이었습니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보닛 구석을 살펴보는데 구석에 새끼 냥이가 잔뜩 겁을 먹은 체 웅크리고 있더군요.
저러고 있으니 시동을 켤 수도 없고, 출근은 해야겠는데... 난감~
아내에게 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내 차 보닛에 새끼 고양이가 들어가 버렸다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내 차를 하루 빌리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는 어미가 찾아올 수 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혹시 어미가 찾아오지 않고 계속 울면 연락을 해달라고 했죠.
그런데...
저녁에 연락이 왔습니다. 새끼 고양이가 보닛 안에서 하루 종일 울고 있다고... ;;
부랴부랴 덫을 구한 후 퇴근해서 참치 캔 하나 까서 미끼로 넣어뒀더니 바로 잡혔더군요.
이후부터 2차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1안. 그냥 우리를 열어 쫓아버린다. 어미가 안 나타나면 죽겠죠? 주변에 수컷 냥이들이 많거던요.
2안. 우리에 가둬두고 어미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어미 같은 녀석이 나타나면 풀어준다.
결국 애들의 성화로 2안으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새끼 고양이를 우리에 가둬두고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 비슷한 놈도 안 나타납니다. 며칠 동안.. ;;
그 사이 애완동물 용품점에 가서 먹을 것부터 이것저것 사면서 사장님께 조언도 구하고 그랬는데 좀 지켜보자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렇게 밤낮으로 울기만 하는 녀석 달래느라 가족들의 심신이 지쳐가고 있는 상황에 우리에 계속 가둬두는 것도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운동도 시킬 겸 가슴 끈을 구해서 마당에 묶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애완동물 용품점 사장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그러면 성묘들이 새끼를 괴롭힌다고 합니다. 눈도 파먹고, 물어뜯어 다리를 잃을 수도 있다네요. 끙~
그래서 결국 빈 창고에서 가둬두고 지켜보고 있는데...
동물보호센터에 보내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에 알아봤는데 길냥이는 87%가 폐사한다는군요. 흑흑~
흔하디 흔한, 길들여지지 않은 생후 2개월 정도의, 손만 내밀면 "쉑쉑! 거리며 야생의 습성을 드러내는 코숏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남의고양이 구조랍시고 납치해서 책임비받고 파는세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