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컴퓨터가 3대 있습니다. 그 중 하나, 방송용으로 쓸려고 했던 컴퓨터가 생각보다 성능이 별로라 업그레이드를 해야합니다.
근데 업그레이드 하기엔 케이스가 매우 작아서 그래픽 카드를 사려면 케이스도 사야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여튼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다른 컴퓨터의 메인보드인 Asrock Z87 OC Formula에는 HDMI-IN이 있다는게 기억났습니다.
https://youtu.be/wivYGt_SIg8
대충 이런 물건입니다. 핫 키 하나만 누르면 서로 다른 두 장비에서 모니터 출력을 번갈아 쓸 수 있습니다. HDMI 셀렉터를 메인보드에서 구현했다고 보시면 될거같네요.
그래서 이거, 캡쳐보드처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좀 해서 실제로 한 번 해봤습니다.
1.
우선 키는 방법부터 가관이였는데 메뉴얼에도 바이오스에서 HDMI-IN을 Enable하라는 말도 없이 대충 적어놓고 그 기능을 쓰게하는 최신 프로그램 버전에는 기능이 없는데 그 하위 버전에는 기능이 있어 한참 헤맸습니다.
그러니까, 윈 10용 다운로드 센터의 최신버전엔 그 기능이 쏙 빠져 있고, 윈 8.1용 다운로드 센터의 하위버전을 받아야합니다.
역시 이래야 우리 연구소지 싶었습니다. 장하다 장해
2.
우여곡절 끝에 메뉴얼을 따라서 집에 있는 Dex로 In을 연결하고 써봤는데 화면 전환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메뉴얼을 읽어보니...
메인보드에 있는 HDMI-OUT을 모니터에 연결한다.
그러니까, 그래픽 카드를 따로 장착해 놓고 있다면 저 기능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겁니다. 왜냐면 내장 그래픽을 쓴다는 게 아니라면 보통 모니터의 입력을 그래픽카드 출력으로 연결해서 받잖아요?
(대충 칠레 아저씨 이마 잡고 놀라는 짤)
하스웰의 내장은 지금와서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하스웰 내장을 쓰는 짓은 안하겠죠. 그래도 OC Formula면 당대에선 플래그쉽 정도의 메인보드인데 그 보드에 보통 누가 내장을 쓸 생각을 할까요.
3.
그래서 캡처카드처럼 쓸 수 있느냐?
아니요. 애시당초 프로그램에서 영상 출력 자체에 접근이 안됩니다.
결론
이래서 니들이 욕을 먹지.
솔직히 캡처카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제가 애즈락 본사로 하루에 한 번 절했을 수도 있었겠는데요. 하지만 어림도 없지!
누구 말 처럼 애시당초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안한다는데 사실 기대도 안했지만 실망은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