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다가구 주택의 옥탑방을 컴퓨터실-작업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날이 슬슬 추워지니 문제가 생기는군요. 뽁뽁이를 방문과 창문에 붙였으나 난방이 안 되는 창고같은 곳이니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네요.
10년 된 모니터가 한번에 안 켜지는 건 예열로 해결했으나, 사람이 계속 있기 어려울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온도계는 13도까지 재봤다가 포기했고, 대충 적외선 온도계로 찍어보니 방이나 바닥은 8도, 문은 -1도, 모니터는 20도군요.
그래서 위쪽 공간에선 테스트나 사진 촬영만 하고, 뉴스나 글 쓰는 건 아래 내려와서 노트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에 좋은 컴퓨터 놔두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모르겠군요.
정 안되겠어서 석영관 히터를 하나 주문했는데 내일 모레나 오려나... 그래도 서울 온도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진 않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난방을 위에다 깔 수는 없으니 이런 식으로 버텨 봐야겠지요.
예전에 이보다 더 오래된 다가구 건물의 옥탑에서도 몇년 있어봤고, 그 전에는 -40도의 만주벌판에서도 살아봐서 추위를 우습게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늙은 건 생각하질 못했네요.
덕분에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