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에 모 저가항공사의 로고가 새겨진 충전지를 봤는데, 제가 거기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https://gigglehd.com/gg/bbs/4506641#comment_4506856
생각난 김에, 리튬 배터리의 항공운송을 사실상 안 받게 된 이유인 운송 중 폭발사고에 대한 동영상을 올릴까 합니다. 2011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상하이로 가던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화재로 추락하였는데, 이 사고의 원인이 화물칸에 실려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가 어째서인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되었거든요. 제 기억으로 이 사고 이후 리튬 배터리 및 그게 들어가는 제품의 해외 운송이 굉장히 까다로워진 것으로 압니다.
https://namu.wiki/w/아시아나항공 991편 추락 사고
리튬은 녹는 점이 180.5℃로 낮은 물질로, 리튬이 들어가 있는 배터리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기만 해도 화학 반응이 폭주하여 자연 발화하게 됩니다. 일단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소화기로 화재를 진화해도 남아있는 열 때문에 리튬이 녹아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리튬 배터리가 모여 있다면, 해당 폭발로 인한 온도 상승이 다른 리튬 배터리의 폭주를 유발하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가 있지요. 다시 말해,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리튬 배터리에 난 화재는 일반 소화기나 항공기에 탑재되는 할론 소화기로는 완전하게 진화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면, 해당 화물기의 교신 기록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하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하는 것은 안 나오지만,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더군요.
이 사고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리튬을 비롯하여 칼륨, 나트륨, 루비듐, 세슘 등 반응성이 높은 알칼리계 금속을 포함하는 화물은 아예 운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리튬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된 항공사고가 몇 건 더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들도 리튬 배터리에 대해 훨씬 까다로워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