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른 사람 부탁을 받아 다른 사무실에 설치된 PC를 손 볼 일이 있었습니다.
이야길 들어보니 해당 사무실 전산을 당담하던 직원이 그 PC에 SSD를 추가한 이후 부팅이 제대로 안되어
BIOS를 건들다가 그 이후로 POST 조차 못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CMOS 클리어 하면 되지 않느냐 했더니 할 줄 모른댑니다(...)
(그러면 BIOS는 어뜨케 만진겨....)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해당 사무실 가서 PC를 보니 책상 밑에 들어있는데
다른 장비하고 연동되는 시리얼 포트를 하드 와이어링으로 이어놓고
장비쪽으로 선을 땡겨놔서 PC를 완전히 뺄 수도 없게 해놨어요.
그래서 PC의 반만 보이는 상황에서, 해당 직원이 그PC 전원이라고 말한 전원 코드를 뽑고
CMOS 배터리를 뺀 다음, 1분 뒤 다시 꼽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근데 부팅이 안 돼요.
그래서 손 닿는대로 램도 뽑아보고 문제의 SSD도 뽑아보고 안빼고 할수있는 것 다 해봤는데 안됩니다.
그래서 '이거 안된다 장비쪽 선 빼서 이 PC 빼봐야 할 것 같다' 하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쎄합니다.
그래서 직원한테 "이거 해당 PC 전원선 맞냐" 물어보고 맞다길래 그거 빼고 전원버튼 눌러봤습니다.
전원버튼에 영롱하게 불 들어옵니다....
그럼 그 코드는 무엇이냐, 모니터 전원 케이블이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그 멀티탭 전원 내리고 진행하니 깔끔하게 부팅.......
거기 직원에게 뭐라 하고 싶지만 제대로 확인 안 한 제 잘못도 있어서 그냥 유야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