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나서 동생이 어제 밤에 컴퓨터를 끌 때까지만 해도 잘 되었는데, 오늘 켜보니 갑자기 화면이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 좀 봐달라고 하더군요. 내장그래픽 단자에 HDMI 케이블을 꽂아보니 잘 나오는 걸 봐서는 그래픽카드 문제인 듯 합니다. 장치관리자를 보니까 아예 디바이스 인식 자체가 안 되어 있더군요.
케이스 옆판을 따서 그래픽카드를 빼어 살펴보았습니다. 먼지가 잔뜩 쌓여있길래 쿨러를 떼어 먼지를 제거한 뒤 살펴봤지만 딱히 콘덴서가 부풀어있거나 터진 소자가 있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더군요. 혹시나 하여 써멀그리스를 재도포한 다음 다시 꽂아봤지만 역시 인식은 안 됩니다.
문제의 그래픽카드는 잘만 쿨러가 달린 HD7750입니다. 한 6~7년은 된 물건이지요. 이 정도면 수명이 다해서 죽은 것 같긴 한데, 아직 다른 부품은 살아 있고 또 아예 새 컴퓨터를 살 경제적 사정은 못 되니 그래픽카드만 새로 구해서 끼워넣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동생이 즐기는 게임은 마비노기인데, 문제는 클라이언트를 서너 개씩 띄워가며 돌리더라고요. 20만원 이내에서 새로 살 수 있을 만한 그래픽카드는 RX570이랑 GTX1050Ti 정도가 생각나는데, 이게 과연 6년 넘은 PC에 맞는 물건일지가 고민됩니다. 차라리 중고 그래픽카드를 구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