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쓰고있는 MP3 플레이어가 있어요. 사서 포장뜯고 지금껏 음악파일만 넣다뺐다하면서 썼는데요.
딱히 잘못쓴적은 없는데 어제는 음악이 없다고 뜨길래 그럴리가??? 하면서 컴퓨터에 연결하니까 파티션에 오류가 있으니 디스크검사를 돌리라고 하더군요. 하라는대로 했더니 수정이 됐고 내용도 문제없이 읽혔습니다만, 이쯤되니 포맷한번 하고싶다는 욕망이 올라오길래 내용물 백업후에 포맷해봤습니다.
지존급 컴맹이라 당연하게도 기본값이 잡혀있는대로 포맷하려다가 갑자기 클러스터 사이즈를 조절해보고싶단 생각이 들었죠. 디스크 공간 15GB에 포맷전 8KB클러스터였는데요. 이걸 최대크기인 64KB로 늘려서 빠른포맷한다음 빼냈던 내용물을 그대로 다시 집어넣어보는데 쓰기속도향상이 꽤 있더라구요.
이게 옛날물건이고 원체 느려서 '꽤'라고 해봤자 얼마안돼요. 기존 6MB/s에서 1MB/s올라갔거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8GB채우는데 기존 30분에서 18분으로 무려 12분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속도상승보다도 기존에는 파일하나 복사하면 작업이 0byte/s로 잠시 멈춰버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증상이 사라지면서 허비되는 시간이 줄어든게 더 큽니다.
저 파일복사 하나마다 몇초씩 멍때리는 증상이 살때부터 그랬으니 파티션 오류때문은 아닌것같고 메모리속도가 느린데 클러스터를 잘게 쪼개놔서 그런건가 싶은데요. 어쨌든 그냥 궁금해서 해본거고 어떤 기대도 안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길래 앞으로 구형기기는 클러스터크기를 크게 잡아야겠습니다. 아, 읽기는 15MB/s에서 별 차이가 안나더라구요.
'8GB복사에 30분 18분이라니 2002년에 살고계십니까 선생님'같은 댓글 기대하면서 글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