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상태가 영 안 좋더니 결국 퇴근 직전에 터졌습니다.
일 다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든 넘어가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통근버스 하차하니 밤 9시 45분.
이 시간에 갈 수 있는 병원은 없었죠.
근처에서 가장 늦게까지 여는 병원도 50분 마감인데.
밤새 앓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다가
좀 나아져서 아침 7시 쯤 잠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오전 11시 무렵.
이제 좀 걸을 만 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 받고 링겔 하나 달라니까 이 병원, 링겔이 없대요.
아래층 약국에서 약 타고, 1km 정도 떨어진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서 링겔 맞는데...
혈관통이 너무... 심해요...
투액 속도 줄이고 좀 시간이 지났는데 또 혈관통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조금만 더 줄여달라니까 지금 최대한 줄인 거라고...
어쩔 수 없이 버텨야죠...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간호사 분이 이렇게 맞으면 하루 종일 걸린다고 해서...
다시 좀 올렸죠. 아픕니다...
그렇게 네 시간 정도가 지나고...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져서 견디기가 힘들고...
수액 양도 한 1/6 정도 남은 것 같고 해서 결단을 내렸죠.
‘그냥 빨리 다 맞고 빼자.’
그때부터 빠른 속도로 투여를 했고 혈관통은 더 커져서 울고싶고 ㅠㅠ
결국 다 맞고 지혈하고 보니까 벌써 오후 4시 20분이예요.
그러고도 통증이 여전히 심해서 10분 정도는 움직이지 못하고있었네요ㅠㅠ
결근으로 만근수당 5만원 주휴수당... 얼마더라...
그리고 오늘 출근했으면 받았을 급여...
적어도 10만원 이상 날렸겠네요.
그리고 추가로 병원비 약 6만원 지출.
이제 죽 사러 왔는데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약간 기분이 나아졌어요.
눈이 쌓였고 비도 왔고 해서 걷는 동안 신발이 다 젖어버려서 갈 때는 택시 불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