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문이 엔더3 보통 버전으로 입문해서 컨트롤 보드 + 레벨링 센서 + 카본 유리 베드 + 마를린 펌웨어로 연명하다 어느 순간 "팔자! 그리고 큰거 사자"이랬다가 팔고나니 왠지 모를 현자타임이 오는 바람에 거의 1년 가까이 삼디 프린터 없이 지내다, 딸 아이도 연식이 늘어나면 날수록 요구하는 장난감들이 있다보니 삼디 프린터를 다시 들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챔버가 기본으로 딸린 플래시 포지 계열이 어떨까 싶었는데 이 사실을 마눌님께 보고하자 마자 등짝 스매싱......
어쩔 수 없이 당근과 중고로운 평화나라를 기웃거리다가 당근에선 25만원 쯔음 해서 6-7년 된 모델을 판다기에 솔깃 했다가 년식 오래된거 치고 제대로 돌아간단 보장이 없다보니 같은 날 중고 나라 그 곳에 올라온 매물은 집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느긋하게 차로 왕복 10분 거리)에 있었지만 핸디캡으론 딱 하나 걸리더군요
"큐브가 뽑히지 않습니다"
네 안 뽑히더군요... 하.하.하.하 그래도 실물 직접 보고나서 XYZE 스테핑 모터 구동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 거래를 완료합니다 (작은 것 한 장)
케이블 보호겸 뽀대용으로 만든 체인 연결을 위해 쇳덩어리를 쓰셨길래 일단 이 것 부터 제거하니 점점 더 일이 커져갑니다
SKR mini E3 v2.0 컨트롤 보드가 이미 붙어 있었습니다만 기본 펌웨어 상태다 보니 당연히 제대로 안돌아가는게 맞지만, 같이 동봉된 컨트롤 보드로 SKR mini E3 v1.2가 있어서 바로 교체합니다
- 판매자 분께선 v1.2는 사망한 것 확인했다 하셨는데 전원부 수리해서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 v2.0이 v1.2보다 좋지 않냐 하시는데 스펙상으론 좋은게 맞지만 언제 벽돌될지 모르는 유리 멘탈 보드라 v1.2로 교체했습니다
0.4mm 노즐인데 압출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봐선 익스트루더 캘리브레이션도 안된 상태임을 확인하고 바로 익스트루더 스텝 값을 조정한 다음 1mm 오차율을 가진 압출량으로 변신했습니다 (BMG는 415mm/min이 기본 값이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 오차 10mm를 가집니다
상태가 매우 처참하다 보니 마눌님 + 사촌 형님 + 친 형님이 이구동성으로 외칩니다
"왜 많고 많은 것 중에 고장난걸 구해서 이리 고생을 하는가?"
- 은근 마골수끼가 있어 그런지 잘 안되는 뭔가를 잘 돌아가게 할 때 느끼는 뭔가가 좋아서 그러나 봅니다 (쉽게 말해 변태라서 그런가봐요)
제대로 꽉 막힌 0.4mm 노즐과 쓰로트는 추석 연휴라 당장 구할 수 없으니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0.8mm 노즐과 E3D v5 히팅 블럭, 쓰로트로 교체 후 컨트롤 보드 케이스를 출력합니다
(이 글을 작성한 뒤로 X,Y축부터 Sensorless homing으로 펌웨어 변경하고 end stop switch 2개 제거해서 사용중이며 Z축은 내일쯤 BL Touch를 장착한 다음 이 또한 end stop swith를 제거할 예정입니다)
당장은 급한대로 대충 뽑다보니 탈조만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뽑습니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긴 합니다만 이로써 마눌님과 사촌 형님 그리고 친 형님께 한 마디 할 수 있었죠
"고쳤다 시부레.." 그러나 다시금 돌아온 말은 "고생을 왜 사서하냐"...
현실은 냉정하기에 바로 수긍한 다음, 널부러진 파워 서플라이 서포터를 뽑아주기로 하죠 (본디 세로 장착인데 듀얼 Z 축 개조된 상태라 세로 장착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여섯 시간이 넘어가는 출력 시간임에도 매우 잘 견뎌 주고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민웰 PSU 서포터까지 끝내 놓으니 이제 좀 뭔가 정리가 되고 있는 기분입니다 (0.8mm 노즐로는 퀄리티를 기대하는 것 부터가 넌센스이긴 하지만 프린터 추가 파츠를 만들 땐 작업 시간도 단축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제 끝났나 싶었더니 친 형이 LED 하우징이 필요하다며 치수 측정 + 스케치를 보내 주셔서 3년 무상 사용이 허락된 퓨전 360으로 잽싸게 그려서 출력을 걸어 놓고 잠들러 갑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오늘의 교훈
사서 고생하지 말되 매를 벌지 말자 (그래도 잘되면 장땡이 아닌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