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디디면 내가 고자라니...

안전모를 대충 쓴 느낌인데다가 안정장치도 없는 거 보니 불안불안하군요

오늘 같이 34도나 넘는 날씨에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에어콘 없이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무섭네요..

통나무 위 뛰어다니면서 수련하는 은둔고수가 저기 계시군요.

오래 전에 대학 막 졸업하고 몫돈벌려고 했을 때 저거 알바 해봤습니다. 일명 동바리(시스템).
몫돈벌긴 짭짤해서 대략 7년전에 2차 하청인 업체가 일당 9만, 3개월 수습 후 일당 13만씩 받았습죠. 작업반장은 20만? 조선족들에게도 아주 인기 많았습니다. 당시에 중국 동바리들이 현지에서 월평균 50만원 받으면 잘 받는 거라 했는데 여기와선 21일만 제대로 다 일하면 최저로도 200은 넘게 벌어가니..

근데 워낙 힘들고 위험해서 저거 타다가 고자만 되면 다행이고 허리나가서 하반신장애 되거나 평생 못일어나거나, 황천길가는 산재가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높으면 막 KTX 천안아산역 플랫폼쯤 되는 높이에서 저짓거리 해야되는 아찔한 상황도 매우 빈번합니다. 지금 운영중인 신촌 연대 세브란스 병원 건설할 때 거기서 동바리짓했는데 5층되는 높이에서 후덜덜 떨어가며 움직였죠. 첫날에 진짜 다른 데서 돈벌게 때려칠까 생각도 여러 번 할 정도.

그리고 중량물 들고 하루종일 움직이는 특성상, 운동하고 근육만들기 좋겠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요령없이 그냥 막 들고다니면 속칭 일근육이라 해서 근육 진짜 멋대가리없게 자리잡힙니다.

지금 돌아보면 '멍에'라는 거푸집 받침대 두세개씩 어떻게 들고 왔다갔다 했을까 싶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목숨과 돈을걸고 운을 시험하네요...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까 있고
멀쩡한 평지에서도 잘 걷다 삐끗해서 넘어질수도 있다는걸 생각하면 저건 미친짓이 맞습니다.
안전장비 무조건 해야되요

근무환경이 참...ㅠㅠ 위험하네요. ㅎㄷㄷ 오래오래 근무하시길...

달인의 모습은 언제나 존경심이 생기게 합니다만, 아차 하는순간엔 이미 늦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