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퍼온글
2019.07.29 19:05

적의 본진에 닥돌하며 후퇴하기

profile
조회 수 900 댓글 5

Shimazu_Yoshihiro.jpg

시마즈 요시히로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에서 싸움 잘 해서 악명을 떨친 다이묘입니다.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을 막아서서 전사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죠.

77ed5bad9dffd7f13bb9e2f54d8f9299fb96200a2d4878ecbfca4ae0518f5002d082b4a34f77fab29d175acfeddbdcc38111422ef5778e816190dbb73afcb077e8307637a8969bf36affb50a0434c1e11e2b6216f1b7866f528c717c8e60170f.jpe.jpg

그는 1600년 일본에서 세키가하라 전투가 일어나자 이시다 미츠나라의 서군 측에 섭니다. 그러나 전투는 적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끄는 동군의 승리였고, 시마즈는 통 속에 갇힌 쥐 신세가 되었습니다. 포위한 동군의 병력은 자신의 10배를 넘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Shimazu_Yoshihiro.png

당시 시마즈 군은 이대로 항복하거나 도망치면 잡혀서 죽고, 싸워도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기력하게 포기하면 자기 가족과 고향도 박살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싸우다 죽기로 결의합니다. 그리고 기왕 싸우게 된 거 멋지게 포위망도 뚫고 포로도 구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shimazu.jpg

이 때 시마즈군이 쓴 전술이 바로 가문 고유의 진법 스테가마리(捨て奸)였습니다. 본진이 도주하는 동안 수 명의 팀으로 나눈 저격수가 후미에 남아 추격해오는 적 부대의 지휘관을 저격하고, 저격 후에는 총을 버리고 적진에 뛰어들어 시간을 버는 진법이며, 이를 무한반복 합니다.

images.jpeg.jpg

당연히 참가자는 100% 죽는 말도 안 되는 전법이었는데, 동군은 이판사판으로 덤벼드는 시마즈 군에게 기가 질렸으며 이이 나오마사 등 주요 지휘관들도 당해버리자 결국 시마즈 군을 막아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퇴로상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진지도 있어서 여차하면 도쿠가와도 죽을 판이었습니다.

download.jpeg.jpg

이 후퇴전으로 약 1500명의 시마즈 군 중 80명만 살아남았으나 오사카 성에 갇힌 포로까지 풀어주는 등 전설적인 업적을 세웁니다. 그래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질려버려서 시마즈 가문을 놔둬버립니다. 그리고 400년 후 일본은 러시아와 미국에게도 이런 무모한 돌격을 일삼다가 수많은 군인을 밭의 거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19.07.29 19:07
    막줄이 핵심이군요 ㅋㅋㅋ
  • profile
    TundraMC      자타공인 암드사랑/GET AMD, GET MAD. Dam/컴푸어 카푸어 그냥푸어/니얼굴사... 2019.07.29 19:09
    개돌금지!
  • profile
    야메떼 2019.07.29 19:26
    문젠 저사란은 저걸 방어적으로 썼기에 성공했고
    태평양 전쟁땐 저걸 공격적으로썼죠.
    오죽하면 과달카날전투에서 반자이 돌격만 해댄통에 신병들이던 해병1사간을 1년짜리 경험치를 쌓아줫지요.
  • profile
    title: 민트초코3등항해사      멋있는!코알라!많고많지만~ 2019.07.29 19:33
    자동화기 앞에서는 무력한 전술이군요.
    방어전에서는 혼란을 줘서 훌륭한 전술이겠네요
  • profile
    청염 2019.07.29 23:30
    저 전술이 방어할때 써서 위력적이었던 이유는 한눈에 보더라도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네요.

    항복해도 죽고, 포위당해서 죽고, 무력하게 죽으면 가족과 고향마저 결단나는 상황이라 거의 전원 죽음을 각오한 1500명이, 소규모 팀으로 야금야금 남아가며, 도망가는 본대는 반 쯤 미끼로 쓰고 죽음을 각오한 특공대가 전멸할때까지 남아서 출혈을 강요하는 셈이니 무서웠던거죠.

    몽골만 하더라도 도망갈 구석은 내버려두고 전투에서 싸워서 상대를 이기되, 도망가게 하고, 도망가는 적들을 300km이상까지 추격해가며 죽여댄 전법을 구사했죠. 결국, 공격하는 상대가 적을 너무 궁지에 몬게 패인이 된 경우네요.

    더군다나 조총쓰던 시절이라 그나마도 병력 소수를 남겨도 나름 지근거리에서 쏘다죽을수 있었고 지휘관이 대놓고 보이는 곳에서 지휘하던 시대이기에 먹힌것이기도 할테구요. 지휘관이 죽으면 항복하는 일본스타일 전쟁이란점도 크게 작용했을거구요. 그런 이유때문에 잘 먹힌 전법을 생각없이 2차 세계대전때 그것도 공격할때 썼으니.... 망할만 하네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892 퍼온글 국립부여박물관 마스코트 근황 6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4.03.29 660
82891 잡담 요즘 ai굴리면서 느끼는점 16 file title: 몰?루스와마망 2024.03.29 725
82890 잡담 제 첫 단파라디오 입문(?) 기기는 4 file 유지니1203 2024.03.29 322
82889 잡담 나스 때문에 공유기를 구매했습니다. 5 file 스파르타 2024.03.29 497
82888 잡담 패스키 종류가 엄청 많네요 4 file title: 가난한Eriol 2024.03.29 468
82887 잡담 이번에 알리에서 지른게 왔어요. file title: 삼성MUGEN 2024.03.29 357
82886 잡담 저는 딸기에 대해 정말 몰랐습니다 선생! 9 title: 가난한까마귀 2024.03.28 568
82885 잡담 사용 기간이 정해진 소프트웨어는 참 사기 싫은데... 10 file 낄낄 2024.03.28 618
82884 잡담 KT 장기혜택쿠폰 진짜 쓸데 없네요. 20 file title: 명사수가네샤 2024.03.28 560
82883 잡담 불량 시퓨 AS 보냈습니다. 14 FactCore 2024.03.28 491
82882 잡담 usb4 는 asmedia 가 꽉 쥐고 있군요... 4 포도맛계란 2024.03.28 676
82881 잡담 오늘의 고속도로 빌런 10 FactCore 2024.03.28 554
82880 잡담 한국에서 양을 키우기 힘든 이유는 뭘까요? 13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4.03.28 689
82879 잡담 옳게된 광고 1 file title: 명사수툴라 2024.03.28 338
82878 잡담 기분 탓인지 화면이 선명해진듯한 16 file 메이드아리스 2024.03.28 577
82877 장터 사과폰 등산로...!(등반완료) file DouglasPT 2024.03.28 535
82876 퍼온글 베트남 lol 프로 리그에서 승부조작이 발견 3 file 고자되기 2024.03.28 603
82875 잡담 카카오톡에 생긴 소소한 업적작 기능 3 file 염발 2024.03.28 614
82874 잡담 치지직이 불편해서 유저 스크립트 만들었습니다. 3 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2024.03.28 575
82873 잡담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11 file Marigold 2024.03.28 681
82872 잡담 며칠전 핫딜에 올라왔던 11번가 Corsair MP600 CO... 11 mnchild 2024.03.28 631
82871 퍼온글 디이블로4 역대가 등록 14 file 고자되기 2024.03.28 785
82870 잡담 외국계한테는 한국어 가르키기 너무 빡세네요 10 file 고자되기 2024.03.28 669
82869 잡담 하나를 위해 총 ?? 명의 연구원이 뭉쳤다! 10 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2024.03.28 657
82868 잡담 윈도우 11 최소 요구 명령어 컷은 몬가.. 몬가..네요 4 title: 가난한아이들링 2024.03.28 719
82867 잡담 기나긴 컴퓨존 대기시간 10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4.03.28 849
82866 잡담 다나와가 고장났군요 8 낄낄 2024.03.28 707
82865 잡담 요즘 위스키에 빠졌습니다 15 Respect 2024.03.28 501
82864 잡담 치타를 나무늘보로 바꾸려고 했는데 8 file 낄낄 2024.03.28 440
82863 퍼온글 드디어 나와버린 14 file title: 가난한AKG-3 2024.03.28 6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2791 Next
/ 2791

최근 코멘트 30개
포인트 팡팡!
02:25
아이들링
02:25
아이들링
02:06
아이들링
01:53
아이들링
01:51
스와마망
01:41
스와마망
01:37
스와마망
01:35
PAIMON
01:32
PAIMON
01:31
아스트랄로피테쿠스
01:24
ExpBox
01:22
360Ghz
01:21
투명드래곤
01:20
ExpBox
01:20
까마귀
01:19
ExpBox
01:18
아이들링
01:13
포인트 팡팡!
01:07
MUGEN
01:07
빈도
01:04
아이들링
01:01
까마귀
00:59
아이들링
00:50
이수용
00:47
조마루감자탕
00:46
노코나
00:40
노코나
00:38
노코나
00:37
마초코
00:35

MSI 코리아
한미마이크로닉스
AMD
더함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