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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9.03.05 23:32

사이비 전도 후기

CzeaNBVUsAEEWbt.jpg

 

(개인적인 신앙에는 오징어교가 있습니다.)

 

 

 

 

저는 전도에 그리 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재작년 10월인가 1907년 콜롬비아 한국음반 카탈로그 경매하면서 걸어가다가 노원역에서 누가 "혹시 운을 믿으세요" 했을 때 생각 없이 아뇨 하고 지나간 거 빼고는 기억나는 게 거의 없습니다.

 

 

 

 

2학년 올라가면서 전공과목 전부가 집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인 건물에서 모두 진행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식당도 가까워져 어제 학식을 먹고 있었는데,

 

누가 슬 오더니 스피치를 봐달래요.

 

혼밥하고 있었고, 트위터 탐라 갱신되는 것도 없고, 심심하고, 그래서 그냥 "넹" 했는데

 

선교스피치랍니다 ㅡㅡ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왠지 모르게 증명되지 않고 목격되지 않은 무언가에 의지하고 그걸 믿는다는 사실이 몹시도 싫었지만(내가 믿을 건 나라는 그런?),

 

5-6학년때 여름성경학교 꼭 가라면서 애들한테 전도하는 선생때문에 더 싫어진 것도 있죠. 

 

다른 사람이 절을 다니든 교회를 다니든 신경쓰지는 않는데, 누가 종교나, 특히 교회 및 성경 얘기를 꺼내면 좋은 반응 안 나옵니다.

 

 

어쨌든, 선교스피치라고 뒤늦게 말해서 제기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첨엔 개독 걸렸구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사이비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 창세기부터 얘기를 시작합니다. 선악과가 어쩌고 하는데 저는 소설 읽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얘기 중간중간에 저한테 뭘 묻는데 전 밥먹기만 하고 대답을 안 했습니다.

 

암튼 짧게 얘기를 들었더니 자기 스피치가 어땠는지 설문조사를 해달래요.

 

대충 끄적이고 봤더니 KDI뭐시깽이라고 밑에 적혀있고, 기도 어쩌고저쩌고가 적혀있어서

 

"나는 이 밑에 써 있는 게 뭔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원하시는 평가는 다 끝냈습니다" 

 

이랬더니 무슨 기도를 대신 해 준대요. 가끔 '평생 인생 날로먹는 운빨은 있었으면 좋겠다' 해도 기도하고 살진 않아본 사람한테 그러네요.

 

그래서 "그건 제가 알아야 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연락처를 달래요.

 

학교나 동호회에서도 연락처 밝히길 굉장히 싫어하는 타입이라, 설문조산데 그런 게 왜 필요하냐, 난 개인정보 밝히고 싶지 않다 했더니 인사하고 나갑니다.

 

 

 

 

여기 학교 보니까 2인1조로 돌아다니는 것도 보이고, 학생식당에서도 이런 일이 가끔 벌어지는 것 같아요.

 

화장실에 붙어있는 심리검사를 해 주면 뭘 준다(쑻) 이런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찾아보니 이것도 아니나다를까 사이비네요.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19.03.05 23:40
    시간 여유로우면 계속 잡고 이야기 들어주고 영양가 없는 이야기 주거니 받거니 해도 재미있습니다.
    제네 입장에서는 여러 사람 전도해야 하는데 한놈이 계속 붙잡고 안놔주면 자신들이 먼저 알아서 도망칠꺼거든요.
    아 그리고 저 부류의 사이비들은 사이비종교에 돈 바치느라 돈도 없고 가난한 거지들이라 밥 사달라거나 고급 커피 뜯어먹으며 영양가 없는 개똥철학만 줄줄 읖어줘도 됩니다 ㅋㅋ
  • ?
    이카무스메 2019.03.05 23:45
    그냥 유전강도 높은 부도체가 되는 게 좀 덜 피곤하지 싶어요.
  • profile
    쮸쀼쮸쀼 2019.03.05 23:47
    시간이 남아돌 때 그런 사람 걸리면 상대해주는 것도 재밌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알아서 도망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어떤 놈들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 미끼를 물었구나 싶어서 오히려 더 물고 늘어지더군요. 그러다가 이야기의 허점을 지적당하거나 혹은 쉽사리 넘어오지 않아 할 말이 궁해지면 갑자기 아무 말 대잔치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직접 경험해 봤거든요.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19.03.05 23:49
    오우... 그럴 수도 있겠군요 ㄷㄷ....
  • profile
    설아      ShellCat ː 雪雅 - 1st shell 2019.03.05 23:47
    오징어교는 크툴루와 어떤 관계에 있나요?
  • ?
    이카무스메 2019.03.05 23:51
    전자는 귀여운데 후자는 안귀엽습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3.05 23:54
    이카무스메가 크툴루의 딸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이카무스메 2019.03.05 23:56
    사실무근입니다.
  • profile
    이루파 2019.03.06 00:24
    자신이 진정 믿는 마음이 있어야 종교지 저런 건 그냥 사이비입니다.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19.03.06 00:25
    담번엔 붙잡고 여자친구 이야기라던가, 음반 복원 같은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어떤가 보십시오. 제가 궁금하거든요 -ㅅ-
  • ?
    산청군시천면 2019.03.06 01:22
    화장실에 심리검사 무료는 사이비가 아니라던데요
    그걸떠나서 교내에 전도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건 사실이죠. 특히 혼자있는 학생을 잘 노립니다.
    어버버하고있는 새내기들은 더욱더 티가 나니까요.
  • profile
    title: AMDKylver      ヾ(*´∀`*)ノ   컴퓨터가 몬가요? 하하하하 2019.03.06 02:08
    유명한 그곳인가 보군요.
  • profile
    Astro 2019.03.06 02:38
    저는 학과 건물 근처에서 딱 봐도 대순진리회 소속 사람이 전도를 시도하길래, 두시간동안 바넘 효과와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서 강의해준 기억이 나네요. 꽁짜 수업 실연 연습 하는 겸, 사이비 종교쟁이 골탕먹인다고 생각하니 나름대로 재미있더라구요. 물론 모르고 당하면 기분이 거지같지만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3.06 07:35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쏘아붙이고 싶어지더군요.
  • ?
    mnchild 2019.03.06 07:50
    재작년이 1907년이면 올해가 몇년인지 계산하느라 머리가 아팠습니다. ^^
  • profile
    그레이색이야      어둠은 없고, 무지가 있을 뿐. 2019.03.06 09:10
    하스터! 하스터!!
  • profile
    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19.03.06 09:15
    요즘은 헤드폰 끼고 다녀도 굳이 얼굴에 대고 대화를 시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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