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만으로 일반화하는 건 위험합니다만 제가 본 사례만 이정도입니다. 아니, 더 많은데 일일히 다 말하자니 지면이 너무 좁아서 대표 사례만 찝어보죠.
1. 2019년에 아직도 일반 가정에 울프데일, 네할렘 CPU가 달린 집이 천지인데, 저걸로도 인터넷, 동영상, 문서작업 같은 건 널널하니 아직도 안 바꿉니다.
2. 2018년에 아이폰 4 내지는 4s를 쓰는 양복 입은 중년 아저씨를 오사카 환상선 러시아워 속에서 봤습니다. 그 외에도 낡아보이는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셀러리맨을 여럿 봤는데 구채적으로 얼마나 됬는지 모르겠는 사례가 매번 보입니다.
3. 일본의 빌라나 맨션을 가보면 최신 차량도 있지만 연식이 10년 넘은 차량도 흔히 보입니다. 제가 본 가장 오래된 사례가 2011년에 본 20년 된 코롤라였는데, 뭐 이 경우는 일부러 애정을 가지고 고쳐가며 쓰는 사례니 빼죠.
4. 산 지 20년 넘은 냉장고와 세탁기를 아직까지 쓴다거나, 아직도 브라운관 TV를 침실 TV로 안 버리고 쓴다거나, 패미컴 타이틀이 아득바득 계속 나온다거나 하는 건 너무 흔한 사례라 일일히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일본의 중장년 세대는 확실히 저축과 근검절약이 몸에 베여 있는데다가 왠지 같은 가격 같은 성능이면 무조건 국산(일제)만 고집합니다. 먼나라 이웃나라에도 나온 사례지만 하도 국산만 사고 물건을 안 바꾸니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일고, 버블 경제 이후 내수 진작한다고 상품권 뿌리니 그것까지 돈으로 바꿔 저축해 버립니다.
그래서 일본의 벼룩시장이나 중고장터 가면 ㄴ(°0°)ㄱ할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특히 레트로 덕후들이라면. 저도 아키하바라나 덴덴타운 골목의 중고상 보면서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P.S 아키하바라나 덴덴타운만 보면 일본은 컴덕 천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컴퓨터 부품이 쌓여있고 각종 할인이나 이벤트도 많은데, 사실 컴덕 비율은 한국과 퍼센테이지가 비슷합니다. 다만 일본이 인구가 한국의 2배니 컴덕 수도 2배일 뿐. 가끔은 한국도 인구가 한 8000만에서 1억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숫자가 많아지면 아무리 소수의 취미라 해도 그 취미만으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