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버더카운터 약물으로,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베나드릴' (Benadryl) 이란 약이 있습니다. 디펜히드라민의 상표명으로, 본목적인 알레르기 치료 외에도 부작용 중 하나를 이용해서 수면유도제로도 활용되는 다용도(?) 약이죠. 비행기 타기전에 애한테 이걸 먹이면 안에서 난동을 안피우니까 이렇게 쓰기도 하고요. 물론 권장사항은 아니지만.
그리고 최근 틱톡에는 다음과 같은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 Benadryl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
가정용 세탁세제를 먹는 'Tide Pod Challenge'에 이어, 베나드릴 약물을 과량복용하여 인위적으로 뿅가는것을 유도하고 이를 틱톡에 올려 조회수를 빨아먹는 챌린지라고 쓰고 희대의 병x짓이라고 읽는 짓거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 물론 그나마 의미(?)는 있는 편입니다. 먹으면 목만 아픈 세탁세제와 다르게, 실제로 베나드릴에는 환각효과가 있으며 다른 약물에 비해 쉽게 구할 수 있는 특성상 이런 용도로 부적절하게 사용된 오랜 역사가 있고 뇌에도 강하게 작용하는 약물이라요. 물론 상쾌한 느낌은 아니며 위 영상에도 나오듯 다양한 부작용들을 경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mg 이상 고용량의 투여를 받은 성인이 이 약을 다시 복용하고 싶다는 욕구를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 챌린지가 논란이 된 이후 Medical News Today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5169) 의 베나드릴 항목에는 아래에 서술된 것과 같이 베나드릴을 적정량 이상 복용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문이 올라왔으며, 전문가가 말하기를 베나드릴 과량복용은 위험하다는 논지의 뉴스가 다양한 웹사이트에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약 많이빨면 위험하다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말하는데 있어 굳이 전문가의 의견까지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발견한 틱톡 측은 재빠르게 베나드릴과 관련된 영상들을 삭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역사(?) 가 있어, 이런 정신나간 짓은 근절이 안될겁니다. 저 채널 들어가서 보실수있지만, 불과 얼마 전에도 '똑같은 플랫폼'에서 '똑같은 연령층'이 과량의 육두구 가루를 복용하여 중독된 사례가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정신나간 챌린지들이 존재했었으며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틱톡은 과학입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이 한가지. 그냥 혼자 먹고 혼자 뿅가다 죽으면 되는데 그걸 왜 굳이 온라인 meme화하려는 생각을 하려는가? 이건 도통 답을 찾을 수 없네요. 이런걸 보고 저희는 단체로 저능아짓 하는걸 그저 사파리월드에 있는 동물마냥 바라보면서 낄낄대는거밖에 할 수 있는게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