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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0.01.12 01:35

고오급 라면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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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11 댓글 25

고삼 시절에 거의 삼시세끼 라면만 먹는 라이프를 즐기다보니 참깨라면과 편의점 음식 조합으로 거의 통달하다시피 하고 군 입대 전만 해도 라면을 즐겨먹었습니다.

근데 군대에서 싼 맛에 컵라면 먹고 오늘 식사 매뉴는~ 고순조에 똥국.... 아 ㅆB....! 왕뚜껑만 먹다 보니 제대하고 나와보니 라면에 질리고 가격에 질려버린 겁니다.

 

요즘에는 겨울 시즌 집 경비원 근무 하면서 어디 누구 만나거나 알바도 없는데 뭐하러 밥 먹음...? 하며 끼니는 거르기 일수고 어쩌다가 먹으면 10분 걸리는 라면보다 전자레인지 4분 뚝딱인 냉동밥이 좋지 하며 냉동밥을 택하거나 에이 그것도 귀찮다! 호랑이 기운! 하는 불균형적인 식단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죠.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라면을 끓여먹는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필수 지참하는 재료가 있죠.

계란은 당연 필수요. 파나 버섯은 둘째 치더라도 소고기 국거리는 꼬박꼬박 질러다가 한 팩의 4분의 1분량 뭉텅이로 집어넣고 이야~ 이 집 고기 고명 억수로 끝네주네예~ 하는 사치스러운 맛에 맛들려버린 겁니다.

 

때는 전역 직후... 지옥같이 찌는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집안에서 최저시급의 떡상으로 대부분의 고정 알바자리를 상실한 불쌍한 팩코 군은 밥도 없고 그렇다고 밥을 짓기도 귀찮아서 근처 식자제 마트에서 라면을 사러 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정육점 코너를 지나다가 국거리를 보고 문득 '라면만 주구장창 먹으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겠지' 하며 이미 라면을 먹는 상황에 영양학적 균형 따위는 개나 준건데 생각 없이 당시 7천원가량 하던 국거리 200g을 같이 집어온 겁니다.

 

라면은 당연히 국거리를 넣어먹는데 고-급지게 신라면 블랙으로... 그리고 집에 와서 10년간 고수해온 동일한 물 양 칼같은 시간 지켜가며 스프 넣고 국거리를 왕창 집어넣고 면 넣고 계란은 불 끄기 30초 전에 집어넣고 불 끈 다음 다 풀어주고 즐거운 후루룩 시간을 가졌는데.... (띠리리링~) 오오옷!!!! 美味(요리왕 비룡의 그거...)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기가 막히는 맛이던 겁니다.

 

그 이후로 왠지 다른 라면을 그냥 원래 래시피대로 먹으면 성이 안차서 진짜 궁핍할 때나 편의점에서 끓인 라면 먹을 때 빼고는 항상 신라면 블랙 4팩에 국거리 200그램(1만원 이하 권장)을 사다가 먹는 사치스러운 라면에 중독되어버렸고 이번주도 점심 두 끼니를 신라면 블랙 4팩 5천원 국거리 9천원으로 사와서 먹방을 찍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소고기 값이 떨어진건지 1만원 이하인 국거리를 많이 볼 수 있더군요 ㅎㅎ

 

솔직히 이거 먹고 해물라면에 전복 까넣어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왠지 라면의 풍미와 전복의 깊은 향은 매치가 안되더군요. 

뭐랄까 마치 라면에 송이버섯을 넣은 격이고 돌돔으로 매운탕을 끓여먹는 격이랄까....

 

단점은 내가 라면을 신라면 블랙 맛으로 먹고 있는건지 고기 육수맛으로 라면을 먹고 있는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겁니다.

뭐 이미 가격부터 본말전도 된 상황이니 상관 없으려나...? (후루룹)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20.01.12 01:38
    제가 아는 어떤분은 라면도 사골국물에 끓여먹고 하시던 분이셨는데, 암으로 한동안 고생하시던..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0.01.12 01:40
    사골국물도 어무니가 어디 여행 멀리가면서 끓여주고 가면 거기에 라면 끓여먹었는데 솔직히 그닥 차이를 못느껴서 관뒀습니다. 어쩌다 집에 사골국 있으면 별식으로 먹는달까...
    다행인건 저 정신나간 가격표 덕분에 라면을 매 끼니마다 먹는 지경은 아니게 되었다는거죠.
    그나저나 암이라니... ㅎㄷㄷ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20.01.12 01:41
    아 그러면 다행이군요.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0.01.12 01:41
    한 2주에 한번 정도...?
  • profile
    우즈      ლ(╹◡╹ლ)  2020.01.12 01:41
    전 라면을 비빔면처럼 먹은 뒤 스프를 남겨뒀다가 여기저기 넣어먹습니다.
    고기든 풀떼기든 전 음식을 양념맛으로 먹어온지 오래라...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0.01.12 01:42
    예전에는 양념 맛으로 먹었는데 요즘은 그냥 음식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자 자극적인 양념은 피하게 되더군요.
  • profile
    우즈      ლ(╹◡╹ლ)  2020.01.12 01:45
    저는 미각이 너무 둔감해서 그런가... 본연의 맛을 잘 못 느끼겟더라구여..
  • ?
    전기기사 2020.01.12 01:57
    예전에 幸라면 너프먹기 전에 XO장을 티스푼으로 딱 반스푼씩 넣어서 먹곤 했습니다. 가뜩이나 기름졌던 그 시절 幸라면이 더더욱 기름진 라면이 됩니다만 XO장의 감칠맛이 국물 가득 어우러지는 신묘한 맛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나저나 저도 예전엔 집에 밥이 없으면 라면을 먹곤 했는데 요즘은 라면을 잘 안먹네요. 일단 라면 값은 꽤 올랐는데 퀄은 더 떨어진 경우가 워낙 많아서(예를 들자면 농X, 幸라면 만든 회사, 롯데 일가에서 뛰쳐나온 신 모씨가 만든 업계 1위 회사 등) 안땡기기도 할 뿐만 아니라 국물있는 라면을 먹으면 속이 부대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마트에서 2000원에 파는 냉동볶음밥을 주로 먹네요. 국물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냥저냥 맛있게 먹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XO장과 파, 계란을 넣어서 어지간한 중국집 뺨칠 볶음밥을 먹기도 하고 그냥 먹기도 하네요.
  • profile
    아인저      학사지만 아무것도 몰라 2020.01.12 07:02
    편의점에서 1000원에 파는 간편 국 사놓고, 냉동볶음밥 먹을때 같이 먹는데 잘 어울리더군요. 추천드려요~
  • profile
    Quake 2020.01.12 04:55
    다 끓이고 데친 숙주랑 통후추좀 갈아서 넣으면 더 맛있더라구요
  • ?
    title: 민트초코라데온HD6950      봇치 더 락! 2기 기원 / 2700X + 6700 XT Owner 2020.01.12 07:01
    저는 양파 넣은 게 더 낫더라구요
  • profile
    title: 명사수poin_:D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0.01.12 07:42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진짜 병적으로 물의 양 부터 시작해서 시간까지 뒤에 적힌대로 맞추어 본적 있는데 그거대로 느낌 또 다릅니다

    사골가루 좀 사다가 넣고 만드는것도 괜찬네요 가격도 쌉니다.
  • ?
    순례자 2020.01.12 10:25
    더는 일단 물 끓일때 다진마늘약간 넣고 스프랑 같이 끓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건새우 두어개나 양파도넣기도하구요
    양파는 너무많이넣으면 너무 달아져서 조금만 넣는게 좋음
    제일 맛있었던건 확실히 소고기 넣었던게 맛있긴한데 밥까지 말아먹게되서 자제하게되죠
    요즘은 라면을 안 먹게되긴하네요
    어쩌다 끓여머먹을때는 냉장고 사정에따라 다르게해서 ㅎ
  • ?
    포인트 팡팡! 2020.01.12 10:25
    순례자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
    달가락 2020.01.12 10:44
    라면에 양지.. 배우신분...

    국거리로 양지 사다가 들기름으로 먼저 볶고 간장넣고... 이제 물을 부어야 하는데 너무 맛있어보여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네요.
  • ?
    PLAYER001 2020.01.12 12:45
    이마트였나 노브랜드였나 해물믹스5 라는 냉동해물을 판매합니다
    여기 있는 냉동해물을 라면끓일때 1/3쯤 넣고 끓이면 슈퍼초호화해물라면이 됩니다
    저는 틈새라면을 주로 이용하는데 기가막힌 해물탕이 되버려서 가끔 술한잔할때도 이용하고 해장하다가도 한잔먹고 뭐 그렇습니다
    그냥 냉동해물은 비린데 이건 안비리더라구요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0.01.12 12:50
    슬프게도 제가 사는 촌구석은 이마트가 동일한 이름의 동네 마트밖에 없군요 ㅠㅠ
  • ?
    PLAYER001 2020.01.12 13:14
    앗... 아아...
    온라인구매를 하심이 어떨까요...
  • profile
    부천맨      Life is not a game 2020.01.12 14:06
    소고기 다진 것을 사다가 라면에 넣어먹어도 국물맛이 좋던데....
    양지로 끓이면 더욱 좋겠지요.
  • ?
    포인트 팡팡! 2020.01.12 14:06
    부천맨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1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부천맨      Life is not a game 2020.01.12 14:07
    팡팡님 만세!!!
  • profile
    dss180      . 2020.01.12 15:48
    오마카세에 눈 가는 것 보다는 저렴합니다(?)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0.01.12 16:58
    ㅗㅜㅑ...;;
  • profile
    이루파 2020.01.12 18:05
    저는 그냥 순정라면 or 스팸 비스무리한 햄 절반 넣어서 먹습니다.
    주로 먹는 라면은 삼양라면과 스낵면이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0.01.12 18:14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던 라면이 생각납니다.
    육수로 다시마와 멸치를 넣은 후 거기에 라면을 끓이시는데다가 면은 따로 삶아서 한번 행구십니다. 그렇게 면을 먼저 담고 국물을 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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