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북인도만 가봐서 남인도는 어떤지 모릅니다만 몇 개의 기차는 화장실이 좀 황당합니다.
그냥 똥오줌이 철로로 바로 떨어지는 비산식입니다.
그것도 바라나시까지 가는 최상급 열차가 비산식이더군요.
2.
제가 켈커타까지 가는 야간열차를 탄 적이 있는데 한참 덜컥거리고 칙칙폭폭 움직이던 기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싸악 하고 조용해져서 깨니 기차가 멈춰섭니다.
그리고 한 5~6시간 동안 멈춰선 일이 있었죠.
그런데 이 정도 연착은 흔하다고 합니다.
엔진 트러블이나 로드킬이 일어나거나 차장이 일이 생긴 경우라나...
그래도 5~6시간 선이면 운이 좋은 편으로 하루이틀 연착도 있답니다.
저거 외에도 1시간 30분 연착도 겪었습니다.
한 30분 연착은 연착으로 치지도 않죠.
3.
인도의 최하급 등급 기차는 통일호가 초초호화판으로 보일 정도로 열악한데 좌석은 딱딱했고 선풍기조차 없고
사람들이 무슨 러시아워 시간 서울 지하철마냥 엄청 몰려타더랍니다.
냉방은 창문과 출입구 문을 열어서 들어오는 공기로 하죠.
그 영상이나 사진에 나온 사람이 천장까지 다닥다닥 붙어 타는 거 과장이 아닙니다.
표에 찍힌 좌석 가면 무단승차한 사람이 앉아서 있고 당당하다거나...
당연히 압사사고나 추락사도 자주 일어나죠.
단 1등석이나 고급 열차는 이런 일이 덜합니다.
4.
그런데 또 밥은 아주 잘 나옵니다.
밥도 서양식과 인도식 두가지가 있고, 거기에 또 할랄이나 채식주의자용도 따로 받던 모양입니다.
거기에 티타임이라고 차와 쿠키 등도 제공한다고도 하는데,
정작 주는 차는 인도 자체 브렌드도 아닌 영국제 트와이닝 얼그레이네요.
5.
현지에서 기차표 구하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전 그래서 최소 한두달 전에 인도 여행 일정을 짜놓고 여행사나 앱 등으로 구하는 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바라나시나 콜카타, 아그라, 조드푸르, 뭄바이 등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행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6.
인도는 기차가 연착해도 연착한다고 방송도 안해요.
그런데 그러면 연착될 때 인도인은 뭐 하느냐..
기차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은 소수고 모두 기차에서 내립니다.
앉아 있으면 더우니 그냥 내려서 바람도 쐬고 잡상인들에게 밥도 먹고
아예 철로나 역 바깥까지 나가 나들이를 하더랍니다.
저런 연착을 보면 귀신같이 알고 상인들이 오거나 해서 간단한 간식이나 밥, 과일 등을 팔더군요.
단 사람 있는 지역이라면...
그러다가 기차가 출발하면 안 놓히냐고요?
이런 사람을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기차가 낡아서인지는 몰라도 처음 출발할 떼 속도가 느립니다.
바로 달려가서 뛰어가 문에 매달려 올라타죠.
7.
제가 인도에서 기차 연착 두번 당했는데요..
첫번째는 1시간 30분 연착으로, 그 이유가 뭔가 하니 철로에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해서라는데
그 무단횡단을 하는 김에 아예 기관사도 휴식을 취하려 그런게 아닌가 싶더군요.
두번째가 앞서 말한 5시간 멈춘 겁니다.
이유는 뭔지 알 수는 없는데 아마 엔진 트러블이나 철로 궤도 차이로 차를 바꾼게 아닌가 짐작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