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뽕알모양 라이트는 너무 쪽팔려서 평상시에는 안 드러나도록 숨겼구요.
프레임과 구동계 빼고 싹다 갈아치웠습니다. 그래봣자 타이어랑 핸들바지만. 그래도 교체하는데 25만원 정도 깨졌구요
메리다 자전거는 프레임이 정말 드럽게 튼튼해서 어지간히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래써도 프레임은 멀쩡하지만 부품의 단종으로 하는수없이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네 이거 13년 정도 된 자전거가 맞구요 휠도 지금은 잘 안타는 26인치 규격입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따위는 기대해서는 안될테고 림브레이크 패드는 이게 브레이크패드인지 아니면 반정도쓰고 철심한개 절반정도 박아둔 초딩필통속의 고무지우개인지 구별조차 안되던상태라 강매당해버렸습니다. 동시에 휘어질대로 휘어져서 계속 튕기는 변속기의 부품도 바꿨구요.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휘어져있어 특정 단수에 변속이 안되던지라 바꿨어야 됬습니다.
기존의 타이어가 무려 깍두기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F1 몇번돌고온정도로 매끈한데다가 몇몇부분은 트레드가 아예 뜯겼는데 그거 눈치못까고 또 6개월을 탔거든요. 진짜 언젠간 이러다가 한번 죽을거같아 바꿨습니다. 맞는 26인치짜리 타이어 구하는게 좀 힘들엇지만 그래도 다행히 재고가 있기는 있다네요. 구름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드용으로 바꿨지만 계단내려가는데 전혀문제없었습니다. 계단은 죽어도 타야되구요.
타이어의 교체로 인해 평속이 빨라진 사실은 속도를 직접 보고 느끼는것보다는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기어 단수에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앞쪽기어 3단은 경사도 -2도 이하 아니면 안썼는데, 지금은 평지에서 앞기어 3단이 기본이네요.
돈없어도 핸들바와 안장에는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내가 자전거라는 일종의 기계장치를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말이 죽어도 말안장은 끝까지 가져가던 것처럼, 내가 사용하는 도구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낌없이 투자해서 본인에게 최대한 편하게 하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60센치짜리 평평바는 720mm짜리 라이저바로 바꾸고 비싼 에르곤그립 달았더니 좋네요. 길어져서 안정적이고 섬세한 조향이 된다는 것과 왠지 멋있다는건 장점이지만 무려 10cm이나 늘어난 핸들바로 인해 더이상 러시아워를 돌파해서 질주할수는 없게 되었다는 점은 단점이 아닐까 싶네요.
샵 사장왈.... 가민 GPS 살돈으로 자전거를 바꾸라고하네요. 하지만 절대 그럴순없습니다. 근데 길찾아가기와 목적지 네비게이션이 모두 되는 810 정도면 만족하는지라, 그리고 최신모델의 옆그레이드와 버그 그리고 정신나간 가격으로 인해 이쪽 방면으로는 기변증이 안 오네요. 다행이라 해야할지.
솔직히 파워 안잴거면 가민 사이클링컴퓨터가 그렇게 좋은물건도 아니고... 가민대신 하이센스 전자잉크 핸드폰 가로로 거치해서 달아쓰고 싶지만, 간지 안나는건 그렇다치고 일단 휴대폰용으로 좋은 GPS 프로그램이 없어요. Locus Map이 Garmin 제품보다 인터페이스나 기능면에서 나은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휴대폰으로는 경사도를 못 잽니다.
근데 중요한건 제가 사는곳에도 공유킥보드가 들어왔다는겁니다. 평균출력 44W(??)짜리 인력오토바이에 불과한 물건에 아무리 돈을 쏟아도 오르막에서 쓰로틀만 땡기면 윙 하고 올라가는 킥보드를 이길수 없다는건 명백한 사실처럼 보이구요. 이런 공유킥보드가 아무리 느려터졌다고는 해도 평균 출력이 최소 5배는 되거든요. 이제 문명의 이기를 적극 활용하는 그들을 대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자전거에 마지막으로 적용해야 할 개조는 하나가 남았군요.
바팡 1500W 미드드라이브 전기킷... 이거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말이죠.
가격이 좀 많이 꼴받게 하네요. 1500W가 150만원이라니... 어차피 자전거 1년반 타면서 한번도 자도들어가본적 없으니 출력은 상관없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