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번에도 제 이야기입니다.
싱글벙글 발로도 하는 퓨전360 과목을 꿀빨면서 멀티테스킹으로 FTL을 즐기던 나날...
다음주가 코로나 격리 4단계라고 조별과제를 내주셨습니다.
3D프린터로 엔진을 만들거랍니다. 듣자마자 진짜 X발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https://www.thingiverse.com/thing:1327093/files
만들어야될게 이놈이기 떄문이죠. 실제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말인즉슨 동축구조로 겉에 큰 팬과 안쪽이 따로돌아가는 구조가 나와야된다는 겁니다. 링크 가보시면 알겠지만 부품수만 83개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에요.
문제점은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
1. 엔진에 대한 수치를 전혀 말해주지 않음
그래서 저희가 직접 설계해야합니다. 여기서부터 아주 X랄맞은 부분이죠. 이거때문에 조별과제라는게 성립되지가 않습니다. 아래의 자료화면을 보시면...
여기서 아무리 머리굴려서 단순화를 하더래도 적어도 블레이드의 두께, 간격, 크기가 정해져야 뭘 시작하는데, 당연히 만들다보면 오차값이나 비율등을 고려해서 끊임없이 수정해야된단 말이에요?
근데 이게 조별과제로 끊임없이 피드백이 되어 파트별로 설계한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4명 모두 뇌둥둥 알파고면 몰라도요.
2. 교육생들 절반이 뭘해야하는지 모름
4명모두 뇌둥둥 알파고여도 모자랄판에 어떻게 설계할지 시작점도 못잡는데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심지어 이마저도 서로 설계 방식을 다르게 주장해서 (A는 구역별로 나눠서 설계, B는 외장,내장으로 나눠서 설계주장. B가 당연히 맞습니다.) 배가 사공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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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육생들 절반이 3D프린터를 모름
3D프린터의 특성을 이해해야 설계하면서 반영을 하는데(EX:서포트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나 쌓아올리는 특성으로 수직으로 가하는 힘은 약함.) 이사람들이 만져본건 3D이름표 만들기가 전부입니다. 큐라를 포함해 3D프린터를 만져본게 저밖에 없습니다. 정말이에요.
4. 교육생 절반이 퓨전360 쓸줄을 모름
나머지는 교수가 너무 학생을 과대평가해서 일어난 참사라해도 이사람들은 쉴드칠수가 없습니다. 1주일동안 계속 가르쳤는데 모르겠다는건 진짜 모르는건지 빤스런각을 잡는건지...?
5. 다음주 수요일까지 교육받을거 받으면서 완성도 해야됨
??????????????????????? 기한이 다음주 수요일?
조원이 저까지 4명인데 그중 두명이 퓨전360을 다룰줄 모르고, 다룰줄을 모르니 수치 회의하는데 끼어들지를 못합니다.
하... 그냥 1주일 기한주고 차라리 혼자만들고 싶네요. 그럼 수치도 그냥 만들면서 적당히 계속 조절해가면서 맞추면 되는데, 조별과제니까 그럴수도 없단 말이죠. 아니 뭐 방법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냥 제가 만들거 다 만들고 조원들이 만든건 제꺼 수치대로 맞춰서 끼어넣는 방법이 있는데, 과연 조원이 설계대로라나 잘 만들어줄지가 의문인게 문제죠.
결론
학생을 너무 과대평가한 교수와 아무것도 안하려는 학생의 미친 콜라보 완-성입니다.
그와중에 학점 따려는 학생들의 최후의 몸비틀기...
조별과제는 불행의 원흉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