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래 안 자르고 길러서
앞머리 길이가 코를 덮을 정도까지 길었어요.
요즘은 앞머리만 컷트한다 하면
시내에 안 받아주는 미용실도 있고 가기 번거롭기도 해서 ..
셀프로 자르려고 했죠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한번도 사용한 기억이 없는
구석탱이에 박아둔 다이소 미용 가위로
차홍 선생님 영상 하나 틀어놓고
욕실에서 거울 보면서 잘랐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였는지
자기가 흙손인걸 알면서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가위의 사각하는 소리와 동시에, 묵직하게 잘려 나가는게
"아.. 망했다, 최소 2 주 웃음거리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안한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울앞에 왠 앞머리 이상한 바보 한명이 서있었네요
사실 셀프로 머리 했다가 머리 망친건 여러번 있습니다..
갓 20살 되었을때, 꾸미고는 싶고 돈은 없을때..
코토리 베이지 염색이 너무 하고 싶어
미용실 재료 파는 곳에 가서
셀프 염색약, 탈색제 사서 혼자 염색 했었는데.
처음엔 꽤나 괜찮더라구요 한동안은 머리 색이 예뻤는데
한 며칠 지나서 보니까 어떤데는 밝고..어떤데는 어둡고
색이 빠져서.. 머리가 얼룩얼룩한게 정말 보기 싫어졌어요
일주일도 안되서 약국가서 새치용 염색약 사서
머리에 발랐습니다.. 미용실이 꽤나 비싸긴 하지만
그뒤로 염색하고 싶으면 혼자서는 안하게 되었네요..
미용사도 자기 머리는 자기가 안 자른다고 하는데 ..
머리 만큼은 혼자서 하는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
정말 머리카락 만큼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