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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옛날 남북이 갈라지기도 전의 일제시대의 진짜 평안도 사람이 남긴 평양의 냉면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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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 인연 있는 어휘로서 자미 있는 것이 한둘이 아닐게다. ‘전동치미’, ‘다대기’, ‘수육’,‘ 살’, ‘생저리’, ‘밧드리’, 그러나 ‘못당추’란 말처럼 우습고 자미나는 말도 드물 것이다. ‘못당추’란 서울말로 직역하면 ‘못고추’다. 고추를 못한다는 뜻이다. 10년 전 우리 학생 때엔 고추를 위주한 양념을 싫어하는 이는 내지인이라 하여 이것을 표시하는 말이 묘하게 되었더니 시세의 탓인지 그것이 ‘못당추’로 되었다. ‘방안에 다섯이요. 하나는 못당추요.’ 나는 그 소리를 듣고 고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조선일보> 1938. 5. 31. 김남천 作 냉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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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당시의 평양사람들이나 그 이전에 저자의 학창시절에 조차도 냉면에다가 고추가 들어간 양념과 다데기를 넣어다가 먹는경우가 흔했고, 외려 이걸 싫어하는 사람을 따로 지칭할 정도였단 이야깁니다. 작가의 학창시절엔 내지인, 그러니까 일본인 취급을 했었다 하니 뭐 당시에도 일본인들이 매운걸 잘 못먹었던 모양이긴 합니다만 일단 기본적으로 당시의 평양에서도 꼭 심심하게 만들어 먹는 것은 아니었단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 profile
    title: 명사수포인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2.07.23 10:26
    냉면에 양념장 들어가는거 극험하는데.. 순수 육수 원툴로 사는사람이라
  • ?
    RuBisCO 2022.07.23 10:26
    물론 저도 제대로 만든다는 전제 아래에서 육수 원리주의자입니다. 냉면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육수죠.
  • profile
    title: 명사수포인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2.07.23 10:31
    순수 육수맛 괜찬은데 양념장 넣어서 망한 냉면이 많고..

    제가 자주가는곳중 하나는 양념장 들어가는데. 묘하게 어울리는 집도 있고요.( 몇안되는 순수 육수 뽑아내는집)

    공장제 고기육수 계열에 양념장 들어가면 망치는거 같네요\
    근데 공장제 동치미 계열은 조금 넣어줘야 먹을만 하네요
  • ?
    RuBisCO 2022.07.23 10:35
    순수하게 육수맛이 괜찮다면 그냥 양념을 따로 빼달라고 하면 되는일이라 괜찮은데, 실제론 대부분 양념장 넣었을때 맛이 없는 집은 그냥 육수 맛 자체도 좀 부족한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육수가 충분히 진해야 그 베이스 위에서 나름의 맛을 낼 수 있는데, 무슨 소가 헤엄치다 나온 물을 육수라고 써서 거기다가 말아내오는 마귀사탄들이 많아놔서요.
  • profile
    title: 명사수포인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2.07.23 10:36
    너무 밍밍한거면 육수에 물좀 섞어넣은거죠.... 그걸 가릴려고 양념장 과다하게 넣은곳은 진짜 최악이죠
  • profile
    아란제비아 2022.07.23 11:02
    평양냉면 진짜 처음먹었을때 엄청 당혹스러웠네요
    대체 이게 무슨맛인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 ?
    RuBisCO 2022.07.23 11:04
    원래 기본 만으로 맛을 내려고 하면 굉장히 재료와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지라 그걸 다 충족하지 못한 물건은 맛이 영 아닐 수 밖에 없죠. 제대로 육수를 진하게 내서 만든 집들은 꽤 먹을만합니다. 가격표도 하늘로 날아가서 문제지만요...
  • profile
    TundraMC      자타공인 암드사랑/GET AMD, GET MAD. Dam/컴푸어 카푸어 그냥푸어/니얼굴사... 2022.07.23 11:21
    평양냉면 자꾸 밍밍한맛이라는 고정관념 박는 분들이 계시는데 개인적으로 함흥냉면 바이럴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탈북민이 먹은 핑양냉면 같은 반박글도 자주 올라와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 ?
    RuBisCO 2022.07.23 13:08
    사실 함흥냉면도 참 좋긴 한데 그쪽도 물냉면 있는건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 profile
    360ghz      case kill mark: BQ SB 802 white, CM H500m qube 500 FP, 3r L600/700/900/... 2022.07.23 11:21
    저희 외할아버지 이야기랑 똑같은 글이네요... 안넣어 먹는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저는 원래 이렇거든?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갔어요... 먹고 싶은대로 먹는게 음식인데 원래 그런게 어딨나... 원칙이라고 주장한 것들이, 정작 저희 외할아버지가 왜 저런담.. 하던 요소들이라 ㅎㅎ
  • ?
    RuBisCO 2022.07.23 13:09
    먹는것에 나름 부심(?)이 표현되는 방향은 시대를 안가리고 비슷한거 같습니다.
  • profile
    공탱이      국가 공인 공돌이 2022.07.23 11:27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냉면먹을 때 뭐라고 하면
    북한사람들도 다 양념쳐서 먹는데 뭐라고 하지말라고 하면
    아무소리 못하더군요
  • ?
    RuBisCO 2022.07.23 13:10
    확실히 그때 실제 화면으로 나간 덕택에 오해가 많이 풀렸죠
  • profile
    스프라이트 2022.07.23 14:24
    그거 원조는 "슴슴"한건데 일성정일정은이가 버려놓은거라고 일갈하십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07.23 11:35
    냉면이란 게 그냥 차갑게 먹는 음식이란 카테고리라서 같은 평양 내에서도 꿩육수다, 닭육수다, 쇠고기육스다, 동치미다 이러고 면도 순메밀이다 아니다 밀가루를 섞는다 전분도 쓴다 이러더군요. 즉 이것만이 평양냉면이다 라고 우길 수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수필은참으로 좋은 자료입니다. 여기에 이런 좋은 글 찾아주셔서 공부 많이 합니다.
  • ?
    RuBisCO 2022.07.23 13:12
    예. 실제로 저 수필에서의 평에 따르면 순수 메밀에 깔끔하게 육수만 쓴건 아니고 실로 다양한 냉면들이 있었죠. 다만 저 작가분께선 나름 취향이 완고한지 꿩고기에 순 메밀면이 진짜라고 못먹어서 불행하다며 푸념하는 대목이 나오더군요.
  • profile
    title: 가난한AKG-3 2022.07.23 12:56
    뭐 북한도 북한 사정으로 음식의 맛이 바뀌어 나가고, 한국은 한국대로 음식의 맛이 바뀌어나가서 어느게 맞다라고 하긴 좀 그래진거죠.
    배달메뉴화 되버린 탕수육도 그렇도 말이죠.

    지금에 와선 개인의 호오에 따라 이것도 취향에 맞다 아니다인 것이나 그와중에 혹은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인 거죠.
    제 기준에는 탕수육은 볶먹이 최고 존엄 다음이 찍먹, 마지막이 부먹입니다.

    한국에서 유행한 평양냉면을 저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칡냉면이나 함흥냉면도 나쁘진 않은데 평양냉면쪽이 더 좋네요.
    그렇다고 싫다는 사람 뭐라하진 않구요.
    전 칡냉면에도 다대기를 넣은걸 선호하진 않습니다.
  • ?
    RuBisCO 2022.07.23 13:13
    저도 사실 다데기 넣는건 별로 안좋아합니다. 제대로 우려낸 소고기 육수는 그 자체로 훌륭한 식품이라...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다보니 시중엔 속칭 걸레빤물 맛 밖에 못내는 업소들이 상당수인게 문제죠.
  • profile
    이유제 2022.07.23 13:50
    갈라치기를 만드는게 음식점주들인지 빠를빙자한 손님들인지 잘모르겟어요 이젠
  • ?
    RuBisCO 2022.07.24 11:57
    원체 인터넷 세상이 그렇죠. 실명 까는것도 아니니...
  • profile
    탄넨바움      카페인 제로 다이어트 펩시는 신이 내린 음료입니다 2022.07.23 23:44
    예전에 나무위키인지 아니면 디씨인지에서 읽었는데 아지노모토를 잔뜩 친 냉면이 어쩌구 했던데 그럴듯하게 들리던데요
  • profile
    그라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22.07.24 11:52
    그게 디씨에서 제가 남긴 댓글일거에요.
    실제로 일제시대 냉면집을 하면서 직접 냉면을 만드시던 외증조할머니께서 70년대에 돌아가셨고
    그 방법 그대로 배우신 외할머니가 집에서 직접 냉면을 만들어 주셨는데
    조미료 잔뜩에 시뻘겋게 다대기넣은게 평균이었습니다.

    꽤 번성했던 냉면집이라 외할머니는 일제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까지 나오셔서
    일본어도 잘 구사하시고 피아노도 잘 치셨어요.
  • ?
    RuBisCO 2022.07.24 12:00
    진짜가 여기계셨군요 ㄷㄷㄷ
  • profile
    그라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22.07.24 12:11
    ㅎㅎ네 맞습니다.
    아지노모도가 워낙 비싸서 냉면도 서민들은 엄두도 못내던거라고 하셨죠.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07.24 13:30
    그러면 제가 방문했던 대구 강서면옥도 악평을 남기는 자칭 평양냉면 원리주의자들의 말과 달리 의외로 기본을 잘 지킨 거군요..
  • profile
    그라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22.07.24 15:04
    아 외할아버지는 평양과 붙어있는 평남 강서군 출신이셨습니다.
    식초와 다대기를 팍팍 넣어서 드셨죠....
    대구 강서면옥이 평냉을 판다면 그 강서를 뜻하는 것일겁니다.

    저는 태어나고부터 군대가기 전까지 외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한두번보고 그런거냐라는 등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실 이유는 없을겁니다 ㅎㅎ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07.24 15:14
    아 강산입니다.. 강서면옥은 대구가 아니었죠.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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