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다녀왔습니다. ICN-LAX가 12시간이니 넷플릭스에서 오프라인 영상 저장으로 영화 6개를 넣어두고 리디북스의 책도 8권을 넣어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뒀는데요.
갈때 올때 모두 자고-먹고-화장실 다녀오고-멍때리고만 반복하고 책이나 영화는 손도 안댔네요. 기껏해야 밀린 일기나 쓴게 전부.. 안 그래도 상태가 안 좋은데 영화나 책이라는 컨텐츠를 소진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행동 자체를 못 하겠더라고요. 무선 이어폰을 곱게 충전해서 들고 갔는데 일정 내내 꺼낼 일이 없었네요.
놀러 간 거라면 관광지 위주로 돌았을테니 상관 없었겠지만, 기껏해봤자 호텔과 그 주변 편의점 정도만 간 게 전부인데.. 어딜 가도 대마냄새 노숙자냄새 오줌냄새가 그득하고 가게 문은 닫았고 노숙자들만 가득하니 어디 돌아다니기도 좀 무섭고요. 비행기에서도 물론이고 호텔에서도 나무늘보처럼 굴러다니다가 왔네요.
올때 공항 무빙워크에서 여자 사람이 캐리어 2개로 길을 막고 있길래, 옆으로 좀 비키면 다른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지 않겠냐고 한소리 하려 했는데... 가방에 나무늘보 액세서리를 달아둬서 바로 수긍했습니다. 나무늘보는 어쩔 수 없죠. 저도 비슷한거 하나 알리에서 사서 달아둘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