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님께서 나눔하신 인류모두면류 컵라면입니다.
무려 2달하고도 1주일을 더 넘겨서야 먹어보고 거기서 또 1주일이 지나서 리뷰를 하는 대지각의 현장...
저 향미유는 접착제로 붙어 있습니다. 저는 먼저 드신 분들의 리뷰도 잊어버리고 생각 없이 떼버렸지만 조리법을 다시 보면 왜 붙여놓았는 지 알게 됩니다. 저 향미유를 뚜껑 위에 올려놓고 녹여야 하거든요. 온수를 붓기 전에는 만지면 고체 같은 것이 느껴지던 게 조리가 다 되어서 넣을 때가 되면 알맞게 녹아서 액체가 든 느낌으로 변합니다. 물성과 제품 특징을 생각하면 라드겠죠.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안쪽까지 설명을 적어놓았을까... 일본 컵라면을 많이 접하지 않아서 저게 일반적인 건 지는 모르겠지만요.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측면에는 화성 가겠다는 말도 있습니다.(...) 보통 접는 부분이 하나 아니면 셋인데 이건 둘이라서 열어놓으니 고양이귀같아요.
일본 컵라면은 저런 아지즈케 방식이 흔한 것 같던데 어떤 장점이 있는 건 지 궁금해요. 저기 보이는 갈색 덩어리가 건조된 돼지고기가 보입니다. 한국 컵라면에 흔히 보이는 콩고기 뭉쳐놓은 게 아니라 진짜 고기인 것 같은데...
조리 후 향미유까지 넣은 모습입니다. 다른 건더기야 흔한 동결건조니 자주 보던 그 모습이지만 고기는 확실히 그럴싸한 모양을 보여줍니다.
면은 확실히 가게에서 먹는 라멘 면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다만 면만 먹으면 뭔가 심심한 느낌이 좀 있어요. 이 컵라면은 국물을 꼭 먹어줘야 합니다.
국물은 제대로 라드가 들어가서 진한 맛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조개가 들어갔다는 것을 첫맛에서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라멘을 잘 안 먹다보니 그쪽 표현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걸로 표현해보자면 해물 칼국수와 같은 맛이 났습니다. 해물 칼국수 국물을 먹을 때 올라오는 특유의 개운함이 여기에도 살아있어요. 안그래도 면도 각진 단면이라서 칼국수같은 느낌이 나요. 그 다음에는 돼지고기 육수의 맛이 뒤따라 올라오고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쉽게도 전 그쪽은 아니더라구요. 강경 쇼유파
컵라면은 컵라면이니 열화된 느낌은 피할 수 없지만 흔하게 널린 양산형 라멘집과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하게 해줘요. 그런 라멘집들에 질렸다면 한번 구해서 먹어볼 가치가 있어요. 이런 귀한 경험 하게 해준 유니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편 이 글에서 언급된 그 나스가 도착했습니다.
사진 찍은 걸 올리니까 진짜 공기청정기에요. 만질 시간이 없어서 대충 램이랑 SSD 넣고 윈도우 설치만 해놓고 놔뒀어요. 이건 또 언제 만져볼 것인가(...) 슈코 접지 플러그 달린 어댑터를 넣어준다고 하길래 혹시나 해서 EU로 선택하고 주문했더니 진짜 맞았어요. 덕분에 케이블 따로 구할 수고는 없어졌습니다. 라이센스는 홈 버전으로 들어있었는데 처음에 프로로 설치하는 삽질을 했습니다.
원래 있던 미니타워 케이스가 아이구주 HATCH 1 야인인데 부품 넣기도 고통스러운 싸구려 사무용 케이스임에도 300mm라는 짧은 깊이랑 화이트 색상 둘만 보고 쓰고 있던 거라 나름 괜찮다고 위안을 했는데 이걸 옆에 놓는 순간 안 괜찮아졌어요. 높이랑 깊이가 둘 다 반씩이라 딱 1/4 크기에요. 하드웨어 자체는 흔한 N100 미니PC랑 다를 게 없으니 3.5인치 하드를 넣어야 하는 미니PC가 필요하다면 이걸 사도 될 것 같네요.
개운한 맛이 있어서 은근 인기가 많은데 당장 설날 때도 호평이더군요.
친척들과 가족들 모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