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의 원조는 A5X와 1GB 램,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내놓은지 '7개월만에' 차기작이 나와서 대폭 물을 먹은 아이패드 3세대(이른바 뉴 아이패드)가 있고
마이너 버전으로는 기존작에서 '터치 ID'만 추가되어서 나왔던 아이패드 미니3가 있습니다. 얘는 11개월 후 미니4가 나오자 단종되었는데 웃기게도 터치 ID만 빠진 미니2는 단종되지 않고 미니3보다 몇년 더 생존했지요.
사실 아이패드 3세대나 미니3도 당시에는 엄연한 현역 기기였지만 차기작이 짧은 간격 또는 성능이 대폭 향상돼서 나와버린다면 속이 쓰리는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왠지 성능 향상이 미미하거나 차기작이 오랫동안 안 나온 라인업은 뭔가 조심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근 아이패드 관련 커뮤니티에서 유독 싸움이 벌어지던 라인업은 에어 4세대 vs 프로 11형 2세대였는데, 저 논쟁이랑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 프로를 보니 예전의 미니3가 겹쳐보여서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프로 4세대, 프로 11형 2세대도 사실 카메라를 좋아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체감되는 성능 향상이 비교적 미미한 편이었으니 말입니다.
(애플이다보니 4GB → 6GB는 좀 나아 보였어도 A12X → A12Z는 정말이지... 사실 6GB 램도 프로 3세대에서 이미 1TB 옵션으로 제공했었지요.)
덧붙여서 기기 라인업이 바뀌는 시기에는 구매를 정말 지양해야 되는게 사실인 듯합니다. 저는 이런 것에 대해 잘 모르고 하x마트에서 프로 2세대를 12개월 할부로 샀다가 불과 10일 후에 3세대가 나와서 땅을 치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공홈 구입이었으면 몰라도 리셀러 구입이라 환불도 못했죠 (..).
프로4도 후속기 나올 때 까지의 기간을 생각하면 양호한데
미니3는... 하아아,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