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조총의 원판인 아퀘버스와 머스킷 소총.
이건 조총.
의외로 유럽제 화승총은 개머리판이 있고 거기에 어께 등을 받혀서 발사하는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사용방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총은 개머리판이 없죠.
이건 조총이 서양식의 아퀘버스 화승총이 인도와 말라카, 일본을 거치며 현지화되어 그렇습니다.
먼저 인도로 와서 선상에서 가볍게 다룰 수 있게 구경과 길이를 줄이고 개머리판을 뺐죠. 단축형 아퀘버스가 된 거죠.
그 다음 말라카에서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벼운 압력의 방아쇠와 격발장치를 답니다. 이 바리에이션을 이스팅가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1회 발사에 필요한 화약을 담은 대나무통인 조입이란 군장과 운영전술을 개발했죠.
그리고 이러한 업데이트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해준 건 포르투갈이었죠. 그들은 이런 현지화된 총을 적극 활용했어요.
이걸 받아들인 조선은 중국이 청나라, 일본이 에도 막부가 세워지면서 조총 발전이 끊긴 이후로도 서양식 매치락을 도입하거나, 비오는 날씨에도 쓸 수 있게 방수 처리하거나, 총열을 늘여 저격을 할 수 있는 조총도 만들었죠. 그 성능은 19세기 초까지 유럽에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조총이란 것도 보면 전세계적인 문화교류가 낳은 산물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