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로 가기엔 좀 짧아서, 작년 말부터 만졌던 태블릿/노트북들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저는 전 글에서 적었듯이 태블릿을 아아아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or 노트북도 터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각이 대중적이진 않을겁니다.
휙휙 읽을 수 있도록 음슴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1. 델 베뉴 프로 8
아톰, 2GB, 32GB, HD, 8인치
가격 대비 좋은 편입니다. 마감도 고급스럽진 않지만 단단하고, 5핀으로 충전도 되고.
다만 서브가 아니라 메인으로 쓰긴 힘듭니다.
그냥 싼맛에 험하게 굴리기에 딱.
2017년에는 서브 윈도우 머신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추천하기 힘듬.
2. 델 베뉴 프로 11
코어 m 5y10인가 하는 브로드웰, 4GB, 64GB, FHD, 11인치
델 답게 기본기는 있음. 충전기에서 고주파가 나온다는 소리도 델 즈언통이고.
화면이 큼직하고 16:9라 들고 다니면서 영화 보기에 딱. 수능 끝나고 항상 책상 위에 드러누워서 영화 봤습니다.
다만 발열 끔찍합니다. 전압 다이어트, 클럭 제한 둘 다 걸어야 좀 덜해지는 수준. 저는 아예 뒷판 까서 써멀 패드 칠했어요.
아톰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이 장점. 가성비도 좋고.
화면도 막 그래픽 작업 해도 되겠다 싶게 최고는 아니어도 빛샘이나 불량화소 같은 거 없이 충분한 수준.
스타일러스도 있다는데 만져보진 못했습니다.
OSU! 하려면 인텔 그래픽 제어판에서 성능 제한 옵션 꺼야 됩니다.
20만원대니까 가성비는 정말 깡패.
얘에 충전기랑 모니터 연결해서 서브컴으로 쓰는 것 좋습니다. 컴퓨트 스틱보다도.
3. 서피스 프로 4
(아래는 서피스 북. 크기 비교하시면 되겠습니다.)
코어 i5, 8GB, 256GB, QHD 비슷한 변태해상도, 12.3인치
완벽한 마감.
성능도 괜찮고 발열도 괜찮고. 빡세게 굴리면 팬이 좀 돌지만 이 정도야 뭐.
디스플레이, 펜 좋습니다.
힌지도 합격선, 무게랑 두께는 사기급.
타입커버도 어지간한 노트북보다 키감 좋고.
가격이 제일 큰 문제(과거형). 둘째 문제는 6-7시간 정도에서 죽는 배터리.
지금 와서 사라고 해도 가격이 내려서 괜찮은 딜입니다.
4. 아이패드 프로 9.7
A9X, 2GB, 32GB, 변태해상도, 9.7인치
완벽한 마감.
성능은 그냥. 발열은 조금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서피스 프로랑 비슷하거나 더 위. 다만 최소밝기가 너무 밝음. 블랙레벨도 높은 거 같고.
애플 펜슬은 스펙은 좋으나 쓸 곳이 없음.
스마트 키보드는 웃기기만 합니다. 적응이고 나발이고.
한때 최고의 게임, 동영상 머신. 용량장난은 좀 거슬립니다.
배터리도 무난, 충전은 느림.
가격이 문제(과거형).
지금도 아이패드 5세대보다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아이패드, 아니 컨텐츠 소모를 위한 태블릿을 사야겠는데 예산이 제한적이라면,
얘 중고가 최선, 5세대가 차선, 에어 2는 글...쎄요.
5. 서피스 북
코어 i5, 8GB, 128GB, 3000*2000, 13인치
완벽한 마감.
서피스 프로 4 상위호환. 무게나 크기가 좀 더 크지만, 맥북 프로한테 왜 너는 13인치냐고 따질 바에야 맥북 12인치를 사야죠.
키보드가 절-대 안 뜨거워집니다. 키감, 터치패드 사기. 윈도우 쪽 끝판왕.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프로 9.7하고 못해도 동급, 개인적으로는 얘가 낫습니다.
최소밝기는 밤에도 안 보일 정도.
색감도 정확해 보이고, DCI-P3 지원한다는 말은 없지만 못해도 sRGB 100% 이상 같아 보이는데..?
포트가 좀 빈약한 게 단점.
서피스 독 이베이에서 싸니까 그거 낙찰받으세요.
배터리가 사기.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시 최소 10시간. 해상도 생각하면 더 사기.
클립보드만 떼어내도 3시간. 영화 하나는 봅니다.
언제나 서피스가 그렇듯 가격 빼고 좋은 기기. 초기가는 제정신 아님.
서피스 랩탑이 나온 지금은 좀 애매해서 캐논레이크랑 파스칼 넣은 2세대 나와야.
6. 서피스 3
아톰 뭐시기(어차피 성능 별로라 상관 없음), 4GB, 128GB, FHD+, 10.8인치
완벽한 마감.
작다! 가볍다!
성능 구리다!
워드나 파워포인트까진 큰 문제 없이 됩니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은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면 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나 애프터 이펙트는...양심이 있으면 돌리지 마시고.
맥북 에어 11인치보다 성능 빼고 낫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솔직히 얘 경쟁 상대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구형 맥북 에어입니다. 화면 크기도 그렇고.
라이트한 스팀 게임용으로 괜찮음. 또는 스팀 스트리밍 용도로도.
키보드가 풀사이즈랑 거의 차이가 없어서 적응 필요 없는 게 문서작업시에 최고의 장점.
디스플레이는 그냥 아이패드 에어 2보다 더 밝다. 색감이나 이런 건 2015년작다움.
그래도 빛샘이나 그라데이션 없는 마소다운 디스플레이.
배터리 좋은 편, 충전 아주 느림.
128GB라 막 써도 용량이 남는데다 마이크로 SD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옮기거나 고칠 수 있다는 장점.
근데 얘 중고 가성비도 별롭니다.
돈 충분하면 모르겠지만 가격 때문에 지금 추천은 좀.
30 초-20 후반대면 모를까.
다만 글자 입력 용 스타일러스가 필요한데 S펜 있는 갤탭이 좀 별로다 싶으면 괜찮습니다.
윈도우 필기 인식 좋고, 데스크탑 사이트 잘 뜨고, 원노트 좋음.
7. 아이패드 에어 2
A8X, 2GB, 32GB, 변태해상도, 9.7인치
완벽한 마감? 스피커 때문에 글쎄요.
서피스 3랑 비슷한 성능. 이거 욕입니다.
서피스 3보다 할 수 있는 것 적음. 용량도 적음.
iOS 11에서도 터치 씹힙니다. 랙도 심하고요.
스피커 쓰면 패드가 둥둥 울려서 기분 나쁩니다.
프로 9.7에서 해결된 거 보니 터치랑 같이 아예 설계 미스일지도.
추천은 좀; 이 아니라 추천 안 함. 차라리 5세대 가세요.
8. 아이패드 프로 10.5
(아래는 서피스 3. 크기 비교하시면 되겠습니다.)
A10X, 4GB, 64GB, 일반 아이패드보다 더 변태 해상도, 10.5인치
완벽한 마감? 양쪽 미묘한 유격 있음.
디스플레이 사기.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모바일 기기 빅엿 먹이는 디스플레이. 역대급이란 말은 여기다 쓰도록 합시다.
최대밝기 눈뽕, 최소밝기도 눈뽕(?). 여전히 최소밝기는 과하게 밝습니다.
색감도 좋고, 트루톤도 괜찮고.
다만 빛샘, 그라데이션, 불량화소, 화이트포인트 등 불량 제보 많음. 저도 2개 걸려봤으니 말 다함.
성능도 사기...인데 쓸모는 iOS라 글쎄. 120Hz 외엔 모르겠슴다.
발열 "꽤" 있음. 애플 펜슬 사용+충전시 서피스 프로보다 뜨끈뜨끈.
프로크리에이트를 주력으로 쓰는데, 이거 생산성은 갈 길 멀지 않았나. 애플 펜슬 딜레이만 줄었지.
버그 많음. 화면 안 켜짐, 터치 씹힘, 소리 안 남 등.
터치 씹힘은 아이패드 에어 2 의 그것이 아니라 화면을 켰는데 씹히는 거라 화면 껐다 켜면 없어집니다.
스피커 좋은데, 프로 9.7보다 볼륨이 좀 작아지지 않았니?
무게 무거움. 분명히 전작이랑 비교해서 무거움.
배터리 좋음, 충전 아주 느림.
악세사리 가격. 양심 없는 수준이 아니라 양친 안부를 묻게 됨. 카툭튀도.
일단 "프로"까지는 아니어도 분명히 일반 아이패드보다 뭔가 좋음. 아무튼 그럼. 내가 봄.
iOS 11이 나와도 생산성 별 차이 없을 거 암. 그냥 지금 버그나 좀 잡...
애플 펜슬 팔면서 필기 인식 키보드 없음. 중국어 뿐. 세상에.
훌륭한 데레스테 머신.
다만 지금 가격 제정신 아님. 신품 구입 계획이라면 여행 가서 면세 받고 사는 걸 추천합니다.
12.9랑 완전히 같은 스펙인 게 덜 배아픈 것.
이거 자세한 사용기는 9월 중에 써 볼게요. 재밌는 기기라서.
여기까집니다.
대충 보면 아시겠지만 애플 아니면 마소가 대부분이라 어느 쪽도 가성비로 추천할 물건은 없습니다만.
질문이나 반박도 환영입니다.
무거운거야 화면 커진만큼 감당해야 하겠지만요.
그 좋은 성능을 이용할데가 없다는게 아이패드의 문제라면 문제였는데
120hz디스플레이를 쓰면서 보는것만으로 즐겁다고들 하시더군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신형이 최고인겁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