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를 약 3년 정도 썼지만, 바라는 건 크게 없습니다.
각종 알림을 전달받는 기능 + 기압식 고도계 등 약간의 부가기능 정도면 충분하죠. 사실 부가기능도 필수는 아니지만.
음성인식이니 애플리케이션들이니 하는 것은 있으면 상당히 편리하지만, 막상 안 쓰게 되는 기능들입니다.
또한, 빛나는 LCD / OLED 디스플레이는 필연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당수의 스마트워치는 최소 이틀에 한 번 충전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노크롬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흑백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은 많은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이런 타입의 제품은 거의 대부분 스포츠에 최적화되어, 스포츠 트래킹 외의 기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어떤 제품들은 디자인마저 지나치게 스포티합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Garmin의 일부 모델은 디자인과 기능이 훌륭하지만, 스포츠 기능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아무래도, 많은 스마트워치가 이를 홍보하니, 스포츠 기능 강화가 요즘 스마트워치의 트렌드인 듯 합니다.
스포츠 기능은 운동을 할 때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시계를 착용하는 모든 시간동안 운동을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물론 운동 애호가들은 스포츠 기능 강화 시계를 언제나 착용하고 있는 것이 편리하겠지만, 모든 소비자가 운동 매니아는 아닙니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은 쳐내고 배터리 용량과 스마트워치 본연의 시계 / 알림 기능에만 치중한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흑색 배경의 제품은 가독성의 이유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최선의 선택이 이 제품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Vector Watch Luna
그래도 제가 찾는 제품 중에서는 가장 근접한 모델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만 팔았어도, 갤럭시 워치 대신 저걸 사는 건데.
페블 스틸은 제 기준을 정말로 완벽히 만족하는 기기였으나, 문제는 페블이 공중분해 되었다는 것.
이것 역시 X망 테크를 탄 제품인데, 15년 전 제품입니다.
2004년 MS가 야심차게 발매한 SPOT Watch.
SPOT watch는 하드웨어가 아닌 일종의 표준 규격으로써, 라이센스를 받으면 어느 회사든 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3DO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네요.
역시, 제가 추구하는 기준을 완벽히 만족하는 기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액정 내부에 표시하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고, 디스플레이 가독성이 좋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제품이죠.
SPOT Watch와 유사한 컨셉의 제품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