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13년 전, 그때 인텔은 AMD에게 맨날 얻어맞고 있었습니다. AMD가 세계 최초의 듀얼코어까지 만들 것 같자 프레스캇을 두개 용접한 급조품을 냅니다. 그것이 PENTIUM D 8XX 시리즈, 코드네임 스미스필드였죠.
하지만 가뜩이나 뜨겁던 프레스캇을 두개나 넣은 덕에 두번 타는 보일러라고 놀림당했고 성능도 경쟁자인 Athlon X2에게 밀립니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스미스필드에서 FSB를 칼질해서 805를 냈죠.
805는 당시 가격이 10만원대 정도로 듀얼코어 CPU 중 가장 최저가였습니다. 물론 성능은 당시 AMD의 싱글코어던 베니스 3000과 비교되는 저성능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끕니다.
바로 오버클럭이 미친듯이 잘 되서입니다. FSB를 고쳐서 4ghz 쯤 찍는 건 쿨러만 잘 달아놓고 뿔딱만 아니면 개나소나 가능했어요. 하지만 대신 이렇게까지 올리면 CPU에서 엄청난 열을 뿜어냅니다. 지금 유행하는 아크릴 케이스를 쓴다면 아크릴이 녹아내렸을 겁니다.
이렇게 인텔은 805로 가성비를 노리면서 스미스필드를 개선한 프레슬러(9XX) 시리즈를 냅니다. 하지만 여전히 AMD에게 털렸고 코어 2 듀오, 즉 콘로가 나오고서야 AMD를 누를 수 있었죠.
참고로 콘로 나오기 직전에 AMD Athlon X2 단 컴퓨터를 조립했습니다. 뭐 그 후는 말할 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