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관계없음..)
1884년 오사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직후로 막 군대와 경찰을 정비한 상황인데, 군대와 경찰의 출신성분이 달라서 서로 갈등이 있었습니다.
일본군은 다카스기 신사쿠의 키헤이타이(기병대)부터 시작된 전통에 따라 평민들이 구성원의 주축인 경우가 많았는데, 반대로 경찰은 세이난 전쟁 당시 사이고 다카모리가 이끌던 사무라이 반란군을 잡고자 특채한 전직 사무라이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이러다보니 두 집단 사이에서는 알게 모르게 반감이 있었죠.
이러던 중 1883년 12월 31일 만취한 군인 3명이 주재소에 들어와 당직 순사에게 "말투가 싸가지 없다"며 시비를 걸며 순사를 두들겨패고 경찰모를 빼앗아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1884년 1월 1일과 1월 2일에도 같은 짓을 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884년 1월 4일 오사카 시내로 휴가를 나와 마츠시마 유곽을 다녀오던 육군 병사가 경찰서 담벼락에 오줌을 싸다가 순찰을 돌던 경찰에게 붙잡혀 경찰서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부대에 전파되자 당시 일본 육군 오사카진대 사단 병력 1,400여명이 붙잡힌 전우를 구출하겠답시고 군도를 빼들고 경찰서로 쳐들어왔는데 이에 맞서 경찰관 600여명도 경찰도로 무장하고 이들을 공격하면서 난투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육군 소속 헌병 100명이 말렸는데도 오히려 휘말려 버렸고, 오사카부청 경찰부장이자 전직 일본군 장교이던 오우라 가네타케가 중재하고서야 끝나게 됩니다.
결국 일본 육군은 2명의 사망자와 40여명의 부상자를 남기고 부대로 복귀했으며 경찰은 중경상 10여명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명백한 경찰 측의 승리였지만 육군측은 "오우라 경찰부장이 경찰 편을 들어 부득이하게 후퇴했다"고 정신승리를 했죠.
이를 마츠시마 사건이라고 하는데 아주 전설적인 병림픽으로 남아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