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서 로지텍 M590 마우스를 쓰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 마우스 상태가 영 안 좋더라고요. 휠이나 옆면 버튼이 안 눌리거나, 갑자기 휠 방향이 뒤집혀서 로지텍 옵션 앱을 켜 보니 마우스 인식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던가 하는 일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옆면 버튼은 구입 후 얼마 안 되어서부터 그러기 시작했는데, 휠 클릭 같은 문제는 좀 불편해서 아무래도 A/S를 받아야겠다 싶더군요.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문의용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거는데, 어째 국제전화입니다? 하프라이프 더빙 수준의 길디 긴 ARS 안내멘트를 들은 끝에 마우스 문의 메뉴로 들어갔는데, 한참 기다려도 간간히 안내멘트만 나올 뿐 연결이 안 됩니다. 음성메시지를 남기려면 1번을 누르라길래 눌러서 말을 해봤는데, 그냥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니 몇 초 안 지나서 말하는 도중에 전화가 그냥 끊기더군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상담원과 연결될 때까지 기다려 봤습니다. 12분 30초 정도 걸리더군요.
ARS 안내멘트는 멀쩡하게 나왔지만, 상담원과의 전화통화는 뭔가 굉장히 통화품질이 안 좋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담원의 목소리가 굉장히 뚝뚝 끊기고 희미하게 나와서 알아듣기가 어렵더군요. 시리얼 번호를 불러주고 나서도 굉장히 한참 기다린 후에야 들은 답변은 “3개월 전에 A/S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서비스가 어렵다. 대신에 이메일 주소를 불러주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메일을 보내주겠다.”였습니다. 상담원 연결부터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또 10분 정도.
그래서 이메일을 확인해 봤지만, 온 것은 “회원가입하려면 아래 링크를 누르세요”라는 영어로 된 내용과 회원가입 인증용 링크 하나뿐이었습니다. 이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이게 아마도 하드웨어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서 보내준다는 내용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어요. 앞으로 로지텍 제품은 그냥 A/S를 위한 전화통화를 기대하면 안 되겠구나 싶을 뿐.
어쨌거나, 맥북에서 쓸 다른 마우스를 새로 사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뭘 살지 고민되네요.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휴대성 괜찮고 옆면 버튼을 지원하는 물건이면 좋겠는데, 제가 M590을 구입한 것도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었거든요. 뭘 사야 할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