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최후의 갑옷으로 저 투구와 흉갑은 유럽 특주품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플레이트 아머 흉갑와=과 모리용 투구에 일본식 커스텀을 더했습니다. 아주 튼튼해서 조총 총탄도 막아냅니다. 그래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구식 갑옷의 간지를 포기하고 이 갑옷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입었다고 합니다. (물론 만화나 드라마는 이런 건 고증 씹습니다. 생긴게 너무 수수해서.)
그래서 서양을 남만이라고 멸시하면서도 돈 있는 사무라이들은 저 유럽 갑옷을 사려고 줄을 이었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일본 갑옷의 발전은 이것으로 끝납니다. 어쩌면 사나다 유키무라가 텐노지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죽였다면 유럽식 플레이트 아머로 몸을 싸맨 사무라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P.S
이 총은 사나다 유키무라가 최후에 사용한 것으로, 말에서 사용하기 위해 총열을 확 줄였습니다. 어찌 보면 유럽의 드라군 기병에서부터 이어진 카빈과 같은 발상입니다. 하지만 이 총과 창을 들고 이에야스 앞까지 돌진했으나 하늘이 이에야스를 도왔는지 죽이는데는 실패했다고... 그 이후 일본은 조총의 발전도 멈췄습니다.
궁기병 or 창기병에서 발전한 총을 쏘는 기병은 기존의 기병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만
방진을 짜는 총병한테 밀려서 말타고 이동만 하고 하마해서 싸우는 기병으로 바뀌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