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끝나고 난뒤, 개인적인 신변정리(?)와 잡무 및 소홀했던 지인관계를 다지느라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 동안에 중간중간 글과 댓글을 쓰긴 했지만 지옥같은 인터넷 환경탓도 있었고 귀차니즘도 있었고 이런저런 사유로 인하여 못 썼네요. 혹시나 글을 쓰다 미룬게 있지는 않았나 불러오기를 해보니...
2016년 말에 이런 글이 저장되어 있는데 다행히도 글은 마무리 지었던걸로 보이면서 나름대로의 짱구 굴려가며 번역했던때가 새삼 생각나는군요. (근데 지우기는 어떻게 하는거였죠?)
요새도 들어와서 롤은 가끔씩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 롤에, 게임에 애정이 많지가 않아 앞으로 이런 글은 제가 굳이 찾아 쓰고 이러진 않을듯..
한국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소식을 많이 접하질 못했습니다.
월드컵은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손흥민은 군면제를 받았고, 휴대폰은 노트8이 나왔고 등등.. 아시는 얘기이실테니 굳이 나열하진 않을게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기회가 될 떄마다 사람들의 인간군상을 목격 한 바, 느낀점이 많았어요. 좋은점도 보였고 반면 안 좋은점도 보였습니다. 종합해 제가 느낀바로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외국에서는 돈 한푼을 더 벌려 아둥바둥 뛰어다니는 아직 미성년으로 보이는 소년도 보았지만 대부분 시간만 채우려고 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인데 반면, 우리나라는 굳이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본인 일을 찾아 한다는 점이었던것 같아요. 혹자는 노예근성이라고 폄하할지 몰라도 저는 근면과 성실함이 몸에 배인게 우리나라 사람들이지 않나 싶어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도 단점만 있다고 느낄 순 없었습니다. 일처리 하나만큼은 요새 말로 오지고 지리고.. 뭐 그렇습니다. (요즘도 쓰는거 맞죠? 이제 한물 갔나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들이 대다수라는것도 느낀점중에 하나였던게, 경제적인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도난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 비일비재 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가 몰려 왔거든요.
'정말 이런것도 도둑질 한다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별의 별것들을 훔쳐가기도 합니다.
중국에 대한 저의 편견이 어느정도는 무너지는 계기가 돼기도 했습니다.
중국사람들 하면 저는 우선 '게으르다' '지나친 자신만만함에 협조라는것을 모른다' '일을 못한다, 안한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제가 느낀바로는 게으르지도, 일을 못하지도, 협조가 안 돼지도 않았습니다. 협조를 요청하면 군소리 없이 바로바로 시정해주기도 하였고 여러모로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아마 한국보다도 더 협조가 잘되었던듯.. 이건 한국의 단점일 수 있겠지만 한국은 일은 잘하지만 시정요청이 들어오면 결국 해줄거면서 말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봤을때 우리나라 영어수준만큼 하는 곳도 없었습니다.
케바케, 사바사라고는 하실 수도 있지만, 그 국가에서 다양한 인종이 오가는곳 마저도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 이렇게 만국공통어라는 영어가 안 먹히는 곳들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몇군데 빼고는 어느곳을 가나 매우 극소수였고 그마저도 수준이 높다고 생각되었던곳은 많지가 않았어요. 차라리 동아시아권이 정말 영어가 어법은 어긋나고 짤막한 말이더라도 어렵사리나마 나중에 명료하게 파악돼는데 반면, 이쪽동네들은 그런것도 없이 끝까지 자기네 말로 말하고 대답을 하는데... 이건 어떤 나라처럼 '넌 우리나라 왔으니 우리나라말 써야해'같은 오만함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그러는거였죠. 그렇다 보니 이런 동네들 요직 차지하고 있는 친구들 보면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의 영어 실력정도만 갖추어도 가능한...
이런 의사소통의 부재덕에 새로운 인종,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게 넌덜머리가 나기도 했지만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친절함을 갖추고 극동의 검은머리 인종을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사람들도 만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쉬는 시간까지 할애해가며 5시간 6시간씩 운전해주는 사람은 한국에도 없을거예요.
'치안 하면 한국이지' 하는 말들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진짜로 몸소 체험해보니 그렇더군요. 물론 '와 진짜 여기 못 살겠다. 못 다니겠네.' 이정도 까진 아니었는데. 어딜곳을 가던지 나름 교통 있는 도로들 지나 인적 드문 골목 같은데로 밤에 다니는걸 최대한 자제하란 소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닌것 같아서 최대한 큰 도로쪽으로 빠져 돌아다녔어요.
한번 들어갔다가 무리들이 계속 쳐다보는데 주눅들어서 겨우 지나갔는데 뒤에서 휘파람과 걔네들 말로 불러 대는데 약간 우리나라 양아치들이 '어이 보쇼 거기 형씨 일루 와바라' 하는것 같아서 발걸음을 재촉 해서 빠져 나온 뒤부터는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어느곳이든 큰 도로 마저도 밤이 돼면 분명 여긴 성매매가 불법이랬는데 길막하고 붙잡고 늘어지는 길거리 포주나 언니들이 지천에 깔려있으니 말 다했죠. 심지어 택시 기사들도 한패거리라 택시 타면 커미션 떼려고 영업 해요 안하냐고... 퇴폐업소가 위생에 신경쓰고 성병을 막는 역할을 하진 않지만 여긴 그런것도 없이 최소한의 관리도 안돼는 길거리 개인사업자(?)들이라고 보시면 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클럽들도 호기심에 항상 가봤는데 이게 알고보니 클럽이 아니라... 그냥 사창가더라구요. 그래도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니까 저는 약간 동남아의 비어클럽이나 미국식 바? 같은 분위기인곳이 있지 않을까라는 순진한 생각 속에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어우러진 곳을 찾자 했거든요. 택시기사가 뭔가 오해를 해서 이런곳만 데려다 준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쨋건, 분명 앞서 말씀 드렸듯 어느곳을 가도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들이었습니다. 근데 이런곳들이 단속돼지 않고 큰 규모로 운영 된다는것이 부패경찰들과의 커넥션이 있다는게 제 심증.
항상 떡대 오지는 형아들한테 입장하기 전, 위/아래 스캔 다 하고 온갖 신분조회 다 당하고 입장fee 내는데 심지어 현지돈 절대 안돼고 무조건 달러로만 받는곳도 있었네요.
약간 현지 사람들과 술마시면서 얘기도 하고 그럴꺼라 기대했는데 에... 그냥 다 돈에 움직이는 그렇고 그런곳들...
로밍을 해도 3g가 대부분이었습니다. 3g라고 해도 와이파이보다 느리고 답답터집니다. 영어는 안 먹히지, 구글번역기로 글 하나 만드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하지, 저도 짜증나고 대화 하는 상대도 짜증나고...
로밍지역이 따로 있는데 제가 벗어난건지 통화권 이탈인건지 서비스 불가 떠버리고... 그러다 분명 무제한 로밍인데 주어진 용량 다 썼다고 속도제한 걸려버리지...
한국이 진짜 천국이에요. 어딜가나 LTE 안 터지는곳 찾는게 더 힘들잖아요.
물가는 한국만큼 살인적인 물가.
대체로 갔던곳들이 그렇게 잘 사는 동네들은 아니라 뭐 사먹기도 부담이 안 가겠지 했는데, 그렇게 싸진 않은편. 싼것도 있고 안 싼것도 있고 대체적으로 과일이나 재료들은 싼것 같은데 제가 먹고싶은 입맛찾아 바구니에 담다보면 가격이 어마무시.. 몰은 뭐 항상 몰이죠. 이건 세계 어느곳을 가나 천편일률적으로 비슷비슷하다보니.. 몰은 가급적 안가고 싶어졌어요 차라리 재래시장을 가고말지. 근데 재래시장도 으슥하단 말이죠.
앞서 말했던 치안관련해 이어지는 말인데 대형마트던 소형마트던 항상 입장전 가방 같은건 들고 입장 불가.
어딜가나 입구마다 보안요원, 떡대 항시 상주하고 있고. 도둑이 많다는 반증이겠죠.
택시비는 정찰제가 아님.
미터기가 달린걸 못 봤어요. 제가 못 본것일 수 있는데 분명 택시인데 미터기가 안보여요. 제가 어디가자 겨우겨우 목적지를 말하면 거기까지는 얼마 이렇게 가격을 부릅니다. 그러면 네고가 가능합니다. 한번은 10불을 부르길래 5불 말하니까 8불을 말해서 콜 때려서 갔습니다. 몰랐는데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개낚였죠. 5불은 커녕 걸어가도 됄 거리였어요.
돌아 갈 땐 짐이 좀 있고 피곤해서 택시 다시 잡았는데 후려쳐서 3불만에 돌아옴...
헬조선 헬조선 했던때가 작년이었는데 이런것 종합해보면 한국은 살만한 나라인듯합니다. 한국에 대한 저의 편견도 좀 낮아지진 않았나 생각해보면서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한국의 부족한 점을 고치기 위해 지적을 한다면 이해는 하겠는데, 일단 헬조선으로 시작하는 타령을 보면.. 정말 헬을 경험해보지 못했던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