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에서 과목 성적이 높고 상을 자꾸 타오니까 그걸 아니꼬워하던 자칭 라이벌이란 놈이 하는 행동이 가관이었죠.
제가 대회에서 상 타오자 저거 컨닝해서 탄 거임 하고 헛소문 퍼트리다가 그 때 같이 따라간 학생부장 선생이 학교 명예를 떨어트리는 저 소문을 반박하고 그 소리 하는 라이벌과 떠드는 놈을 박살내니까 전략을 바꾸더군요. 저 놈의 시조인 경순왕은 견훤과 손잡고 신라를 배신해서 왕이 되고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 집안이다 저렇게요.
물론 경순왕이 견훤과 손잡았다는 설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수 설이고 오히려 반대되는 증거와 주장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려에게 항복한 건 사실인데 그 당시 신라는 누가 와도 살릴 방법도 없고 저항해봐야 유혈사태만 나니까 항복한거지 이완용처럼 나라 팔아먹은 것과 성격이 다르죠. 이완용은 조선 총독부에서 귀족으로 대우했지만 민중의 평가는 최악이고, 경순왕은 고려 뿐만 아니라(그거야 고려 왕조 입장이 들어갈테니) 지금까지 민간신앙 속에서 사당을 짓고 신으로 모시는걸요(이유는 백성을 사랑해서 고려에 항복하는 망국의 군주가 된 고통을 감내한 성군이다 정도..)
하여튼 저 찌질한 놈은 그렇게 온갖 개드립을 쳤지만 항상 저에게 밀렸고 대입을 망쳐서 저보다도 훨신 떨어지는 대학에 가 버렸죠. 저건 조상들이 내린 천벌일까요. 지금은 어떻게 저 구차한 삶을 사나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