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산 2천원 짜리 점박이 물범 인형과 2천원 짜리 거위 인형은 매우 좋아합니다만.
모터나 스피커가 들어간 장난감은 질색합니다. 야심차게 산 포크레인도 건전지를 넣는 것까지만 좋아하고 그 다음에는 소리가 무섭다며 도망치네요.
그리고 주차장 옆 텃밭에서는 공벌레를 잡아서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데.. 저는 공벌레라는 벌레를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전기가 들어가는 물건과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 같지만.
그제는 지포스 RTX 4060을 쓰느라 바쁜데 하필이면 마누라가 회식이라 늦어서... 어쩔 수 없이 작업실에 데려왔더니 4060을 보자마자 '이건 집에 가져가고 싶어'라고 선언하더니 들고 가네요. 평소라면 서랍을 하나씩 다 열어보면서 참견하느라 바쁠텐데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USB 케이블/허브/젠더 등을 좀 꺼내 줬더니 그걸 꽂으면서 갖고 노는군요.
제가 어렸을 때는 제대로 된 로봇이나 RC카 같은 장난감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 그럴싸한 장난감을 주고 싶은데... 거 참 맘대로 안되네요.
조금만 크면 아빠 드론 사주세요 할 날이 올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