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려고 언덕을 오르는 중, 저 멀리 언덕 위에 노란 고양이랑 검은 고양이가 한마리씩 있더라구요. 그런데 검은 고양이가 막 샤샤샤 하며 노란 고양이를 덮치고 그러길래, 싸우는 건가 싶었거든요.
제가 가까이 가니 고양이 두마리 다 히익 하면서 도망치는데, 노란 고양이는 왼쪽 길로 빠져나갔지만 검은 고양이는 우왕좌왕하다가 오른쪽의 성당 쪽문 쪽으로. 근데 거긴 막다른 길이거든요.
제가 문 안에 들어서서 지이잉 하고 쳐다보고 있으려니, 애가 막 이리 뛰었다 저리 뛰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왔던 길로 후다닥 나가고. 어디까지 가나 한번 쫄래쫄래 따라가 봤는데.
차 아래 들어가서 머리만 내밀고 저리 꺼져라 인간 나는 너때문에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 이러고 있더라구요. 재밌는 건 바로 그 옆에 노란 고양이도 같이 있었다는 거.
이제 보니 아까 그 두녀석은 서로 싸우는 게 아니라 그냥 장난치면서 노는 게 아니었을까 싶고. 아쉬운 건 사진이 없어요 사진이. 어서 빨리 핸드폰을 바꾸던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