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개월째인가요...
인력회사(새벽에 여는 동네마다 있는게 아니라 사람 모아서 파견하는)에 들어가 정말 열심히 일을 했으나 일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게되어 고민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되었지요
같이 데려온 고등학교 선배형도 너무 화난다고 일하다 중간에 짐싸서 나갔습니다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저녁에 결심해서 야간작업까지 다 끝내고 집와서 팀장님께 잘 말씀드려 내일 아침 출근해 장구류 반납하고 같이 일하시던 분들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그만두게 된 여러가지 요인은
1.같은 팀내 일하시는 한 분이 첨 들어왔을때부터 너무 갈굼
일을 잘 못하시는 분인데,악착같이 버텨서 그 분보다 일을 잘하게 되니...뭔가 부질없네요 허무합니다
2. 거진 2개월정도를 열정페이강요하는 업체에 파견된데다가 짱 두꺼운 케이블 포설하고 좀 힘들어하니까 좀 편한데라고 보낸 파트가 조금 지나니까 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
제일 힘들지는 않고 2번째정도로 힘든 곳이였어요 이때 무릎 정말 아팠습니다
3.공사기간이 끝나고 다른 곳 파견에 좀 문제가 생겨서 오래쉬었다가 지난주 화요일부터 출근했는데 일이 개판입니다...
여기서도 케이블포설을 맡는데 포설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근력 좀 붙고 익숙해지면 포설 정말 편합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가 깔아놓은 케이블이 잘못되서 그거 똥치운다고 갔는데 삽질을 3일이나 했습니다
계속 있다가는 뭔가 터질 것 같습니다
3.근무환경 열악
사실 노가다판이 다 그렇지만은 그나마 대기업 현장이 환경이 좋고 엄청나게 큰 SK하이닉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업체에서는 먼지구덩이에서 포설했는데 오늘 위에 올라가 포설하는데...밑에 라이닝이라고 초록색 방수바닥 있잖아요?
구역도 넓어서 그대로 위로 올라오는데 사람 미치겠더랍니다
머리도 아프고 어쨌든 오늘까지 꼭 끝내야해서 연장을 넘어서 야간작업까지 하다왔는데 이쯤되니 좀 몸에 대해서 두려워졌습니다
솔직히 돈은 여기가 저한테는 정말 잘벌리고...좋습니다 그런데 격주휴무에 막내인데다가 어느 정도 해내니 과도한 업무...
몸에 무리도 가고 제가 제 뇌를 너무 아끼는데 이 뇌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는건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지만 여러 요건이 겹치게 되니 그만두게 되었네요
그래도 팀장님이랑 얘기도 잘 됐고 좋게좋게 헤어지게 됐습니다,내일 아침에 장구류 반납하고 같이 일하시는 분들한테 인사드리고 모아둔 돈도 좀 있으니 편안히 출근걱정안하고 즐겨야겠어요
그래도 처음 안전교육받을때 여기는 국가기밀을 가지고 있는 시설이다하는 곳을 착착착 제가 일한 모습을 보니 상당히 뿌듯하긴 합니다
아니 이런 문제를 떠나서 제가 건설한 곳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이 맛에 험한 일 하는 것일수도요
제가 쓴 글을 보고 건설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좋은 분도 많고 이 일이 없으면 세상 돌아가기 참 곤란해지는 직군이니까요
본인이 싸하다싶을때 나오는게 정★답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