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소설에 무진기행(1964, 김승옥)이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읽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때에는 필수 교육 과정에 전문이 올라와 있었고 문제로 종종 출제되어서 기억이 납니다.
https://namu.wiki/w/%EB%AC%B4%EC%A7%84%EA%B8%B0%ED%96%89
소설가 김승옥이 1964년 발표한 단편소설이자, 김승옥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현대인을 상징하는 주인공인 남자 "윤희중" 이 무진에 머무른 2박 3일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편적인 해석을 따르면 다음과 같다. 무진은 탈일상적 공간이며, 서울에 아내를 두고 혼자 내려와 이곳(비록 참담한 어린 시절의 과거가 있는 곳이라지만)에 머무르는 그 짧은 기간 동안에 무진에 거주하는 음악 교사 하인숙[1]을 통하여 일탈을 꿈꾼다. 주인공의 이러한 행동은 현실과 일탈 사이에서 번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해석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러한 해석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안개로 뒤덮인 무진은 몽환적이며 비현실적이며 동시에 탈일상적인 공간을 대표하는 상징 매체가 된다.
저에게는 일본이라는 장소가 소설 속의 무진과 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힘들 때, 특히 올해에, 가깝지만 완연히 분위기가 다른 장소에 와서 머리를 많이 식혔습니다.
비록 소설속의 '하인숙' 같은 쑥덕쑥덕한 여편네는 없었지만,
죽창 사랑을 많이 받는 기글 회원분을 만나서 여행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영화관에서 보았는데,
혼자 갔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영화관에서,
그것도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을 볼 수 있어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노땅 아재에게 시간을 내어 격의 없이 대해 준 기글 회원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p.s. OST가 벌써 토렌트에 flac으로...ㄷㄷㄷ 들으면서 글 쓰고 있었습니다;; CD 주문할 거니 태클은 ㄴㄴ합니다;;^^;
일본어는 거의 모르지만, 영화 보는 곳곳에서 Lasing(?)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