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압이 지원되는 스타일러스 펜이 있을 것.
2. 3D 게임과 드로잉 앱이 원활히 돌아갈 것.
이 조건으로는 아이패드는 모든 라인업이 다 적용되는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S펜을 탑재한 삼성을 빼면 싹 걸러지고, 삼성 태블릿 중에서도 최상위 라인업인 S 시리즈만이 조건을 충족하네요.
아닌게 아니라 아이패드는 미니5나 8세대 같은 보급형에도 A12라는 과거 플래그십 칩셋을 넣는데, 비슷한 값의 갤럭시 S6 라이트는 보급형 라인업인 엑시노스 9611... 체감상 A12는 스냅 855, 9611은 스냅 820 정도로 느껴지는지라 격차가 꽤 심합니다.
가용램도 차이가 심한데 미니5나 8세대는 3GB 램을 넣었고, S6 라이트는 4GB 램을 넣었습니다. 갤럭시탭의 경우 가상머신 위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 무거운 원 UI 조합으로 iOS보다 못해도 2〜3GB는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1GB 많은 걸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물론 제대로 된 탭 S 시리즈의 성능은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 돈을 더 들일 필요가 있고 그렇게 돈을 넣다보면 탭 S의 경쟁 모델은 같은 가격대의 아이패드 프로가 될 수밖에 없지요.
개인적으로는 어떻게든 애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태블릿만은 정말 애플 천하나 마찬가지라서 벗어나는게 쉽지가 않네요. 플래그십의 성능이 우수한건 당연한 거지만 아이패드는 보급형까지 성능이 준수한 편이니...
애플이 자랑하는 연동성은 자사 기기끼리만 돌아가는데, 저는 현재 PC, 휴대폰, 태블릿이 전부 다른 OS를 쓰는지라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연동은커녕 모든 기기들이 서로 따로 놀고 있습니다.
그나마 브라우저 북마크 연동은 엣지가 구세주이긴 한데, 유니콘 같은 광고 차단은 삼성 브라우저, 사파리에서 돌리는게 우수한지라 엣지는 서브 브라우저로만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파편화가 생기네요. 그렇다고 아이폰과 맥으로 통일하는건 취향이 아니고, 그럴 돈도 없습니다. (...)
결국 암만 애플이 맘에 안들어도 아이패드만큼은 벗어나는게 어렵다는 현실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괜히 안드폰+아이패드 사용자가 많은게 아닌 듯해요. 자금만 여유롭다면 갤럭시든 애플이든 깔맞춤이 되겠지만 역시 현실은...
다만 중고 탭S6는 돈이 모이면 사보려고 계속 간을 보고 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