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컴퓨터 관련 물건들은 볼때마다 막 새롭고, 가지고 싶고 사용해서 더 적극적으로 얼리어뎁터가 되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었는데, 요즘은 그러지가 않네요.
대표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최근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의욕 저하로 안사게 된게 크롬 케스트...
TV가 생겼는데, 막상 TV는 안보고 유투브를 많이 보니, 크롬 케스트를 가지고 TV에서 유투브 영상이나 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막 알아보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필요없다! 가 되었어요. 유투브를 볼 매체는 충분히 많고(휴대폰, 노트북과 연결된 모니터) 굳이 독립적인 장치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정도...
예전같으면,,, '첫 월급!!! 힘들었으니 이거 정도는!!!' 이었지만, 지금은 '저거 사 놔 봤자 결국 잘 안쓸껀데,,, 굳이 사서 뭐하나...' 가 되어버렸어요.
마찬가지로, IT기기들 꽤 많이 사고 싶었었는데 정작 살 의욕이 안느껴지네요.
지금 사용중인 미밴드2도 4개월전쯤? 선물받아서,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는 있지만, 만약 제가 사려고 했다가는 지금쯤 아직 못 고른게 아니라 아예 포기해버리고 안 샀을 겁니다.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버리거든요
휴대폰 같은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갤포아나 아이언2로는 도저히 버티질 못하니 결국 새로 하나 산거,,,,,가 A7 2016... 이보다 더 비싼거는 굳이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들더군요... (물론 갤럭시 노트 7을 노리고 있었고 실제로 구매할 생각이긴 했지만 여차저차해서 결국 6개월이나 끌다가 바꾸게 된거라...)
지금도 고민이예요. USB 메모리를 잃어버렸는데(사실 잃어버렸다기보다는 회사에서 빙빙돌다가 누군가가 꿀꺽 했을 겁니다. 찾아보려면 나오겠지만, 오래된 USB라 굳이 찾아볼 생각은 안드네요.) USB 메모리를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귀찮아서 굳이 행동으로 안 옮기네요. 언젠간 하겠지... 하면서 벌써 일주일째 미루고 있습니다.. 또 막상 없어서 불편불편... 은 아니다보니 더욱 더 안 찾게 되는가봐요.
너무 짜잘하니까 의욕이 없나... 싶어서 일부로... '아! 그러면!!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빼서 외장하드로 만들고, 노트북 안에 SSD를 추가로 넣자!' 라고 일부로 일을 크게 만들고 다른 부분도 생각하면서 의욕을 찾아보려고 이렇게 생각 해서 찾아보는데,,,, 이정도의 일로는 도저히 의욕이 나지 않는건지, 아니면 아예 열정이 식어버린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또 반대되는 생각도 들긴 해요.
정말 집 안에서만 굴러다니는 찌질한 사람이었는데, 요즘들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막 들고, 여자친구랑 여행 얘기랑 먹을거리 얘기를 계속하다보니 다음달에는 서울~ 이라는 대도시(!!!, 경주 촌놈인데다가 서울을 제대로 가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ㅎㅎ) 에 가자고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여름방학에는 일본을 가겠노라고 돈도 모으고 있구요.
정말 이것저것 구경해보고, 맛있는것도 먹으면서 뭔가 눈 앞에서 밝고 화려한 것을 보고 싶어졌어요. 예전에는 정말 상상할 수 도 없는 느낌이었는데,,, 컴퓨터나 IT소식이나 이런게 전혀 재미가 없고, 주변 풍경이나 먹을거리나 이런것들이 흥미가 쌓여가요...
그래서 그런지,,, 우울하네요... 내가 학생때에 그렇게 즐거워했던 것이 점점 즐겁지 않게 되는것이 꽤 우울해요. 내가 뭐 잘못한 것은 아니고, 시야가 바뀌고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 자체는 전혀 부담감이 없고 오히려 즐겁지만, 왠지 예전에 알던 저랑 지금의 저는 성향이 완전 바뀐거 같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금까지 흥미 있었던게 허한 느낌이예요.
그냥 딱 한마디로 중2병 스럽게 정리를 하자면, 정채성을 잃은 느낌이에요... 차라리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공돌공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막상 지금은 이미 그렇게 안되고 싶은 느낌도 있고....
정말 모르겠네요..... 좀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