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10437 댓글 14

3a57b7b66ec22c.jpg

 

전통 일본도는 타마하가네(玉鋼)를 씁니다. 

타마하가네는 바로 사철, 즉 모래에서 뽑아낸 철가루를 재련한 강철입니다.

다만 사철은 한국이나 중국, 인도, 유럽 등 어디서나 흔히 썼기에 재료 자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3a5bfaaa076d4f.jpg

 

그럼 왜 유독 일본도는 내구성 확보하려고 접쇠를 하고 유연한 강철인 신가네를 단단한 강철인 하가네로 감싸는 등 고생을 할까요? 그건 바로 제련의 문제죠. 

3a58d13178daa1.jpg

당시 한국이나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는 용광로가 비교적 대형이었고 높은 온도로 철을 달궈 녹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제강법은 타타라라고 해서 올릴 수 있는 온도에 한계가 있고, 그나마도 효율이 낮습니다. 저 제강법은 백제의 임성태자가 전파했다고도 하니 약 6세기에서 7세기경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샘이죠. 

3a597cf7f869f7.jpg

 

014FC879-78F1-4558-AE2B-87B126B95BB5.jpeg

그래서 훗날 유럽제 강철이 남만무역으로 수입되자 충격을 줬죠. 같은 강철인데도 품질 차이가 어마어마해서요. 특히 갑옷의 경우 조총도 막는다는 소문이 돌아 힘 있는 다이묘라면 반드시 구해 입는 필수품이 되기도 합니다. 

3a5d76ff669974.jpg

 

11131_23140_1040.jpg

저런 문제는 메이지 유신 후 서양의 철강법을 받아들여서야 사라졌다고 합니다. 일본이 청일전쟁으로 청나라에게 배상금을 뜯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야하타 제철소 건설일 정도로 이 문제는 일본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거죠.

 

요약 : 일본의 재련 기술이 낡아서.

 

P.S

13e4a9625831a7.jpg

 

qibq201713qibq20171306-3-l.jpg

 

그러면 현대 철강으로 일본도를 만든 시도는 없는가? 있습니다.

바로 무라타도와 만철도죠.

무라타도는 독일 졸링겐산 강재를 일본도 모양으로 잘라 통열처리한 물건으로 기존의 전통방식 검과 달리 돼지 머리를 두개골 채로 절단내도 칼날이 안 상하고 힘으로 휘어도 다시 원상회복되는 터프함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만철도는 현대 강재를 사용하되 일본 전통 방식도 살려서 내구성은 무라타도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전통 일본도보다 튼튼하고 일본도의 자하다나 하몬도 나타나는 게 특징이죠.

front_suspension.jpg

 

400x400.png

 

물론 지금은 저것보다도 더 월등한 품질의 강철이 자동차 스프링이나 각종 공구 등에 넘쳐나게 쓰일 정도니 저 두 칼에 지나친 환상은 금물입니다. 



  • profile
    Quinoa      힘세고 강한 슈퍼곡물! 2022.11.05 23:53
    일본도가 약하다는 얘긴 어디서 듣긴했지만 세세한 부분은 몰랐습니다
    지식 +1 되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1:54
    물론 내구성이 낮다 해서 전쟁에서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단지 명이나 조선, 유럽 수준으로 튼튼한 강철을 만들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것 뿐...
  • ?
    이계인 2022.11.06 00:16
    한가지 더 말해보자면 고로제강법 도입이 안되서 저온환원반응을 내기위해 사철을 쓴것이고 그렇게 만들어낸 강재가 품질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단지 굉장히 품이 많이들고 제작자에따라 균일하지 못한점이 컸죠.
  • ?
    RuBisCO 2022.11.06 02:18
    사철을 사용한건 저온환원을 위한게 아니라 그냥 마땅한 품위의 노천광이 없어서 그럴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품질이 좋지 않은건 맞습니다. 사철이 품고 있는 불순물들은 전근대적인 공법으로 원하는대로 함량을 조절하기 곤란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그 제거과정이 인력에 의존하기에 제작인력 간의 차이 뿐만 아니라 똑같은 숙련된 인력이 한다고 해도 그 결과물의 균일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6 02:41
    그 균일하지 못하다는게 산업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마데인 차이나 라는 소리인데요.
    거기다가 전근대에 품까지 많이 잡아먹는다고요?
    그러면 진짜 대체재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도태를 면한 것에 불과합니다. 인력이 얼마나 비싼 자원인데…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2:18
    그 기술이 도입이 안 된게 그 고로제강법이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이기도 하고, 일본 실정에는 맞지 않았다고 하네요. 중앙집권화가 되어 국가가 주관하던가, 아니면 민간이더라도 큰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데 그게 어렵다고...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6 03:08
    모노노케 히메에서 타타라 마을 사람들이 하는 제강법이 타타라 제철이죠.
    비교적 저품위의 철광석과 내열성 ㅈ구린 용광로로 괜찮은 결과물을 뽑아낼 수'도' 있는 방식이긴 한데,
    - 전근대 도자기와 금속 재련은 재료와 공법 수준이 필요 최소한을 충족하면 그 다음은 온도 싸움입니다.
    필요한 인력과 연료가 토나올 정도라
    작중에서도 각지의 사회적 약자들 모아다가 - 일반적인 남녀는 농사를 지어도 부족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산을 허허벌판으로 만들 기세로 나무를 배어다가 연료로 쓰는 묘사가 있었죠.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1:57
    또 제가 배우기로는 명이나 조선처럼 대규모 용광로와 제철 인력을 동원할 수 없어서 저 타타라 제강법이 유지되었다고도 하네요. 국가 내지는 거대한 자본이 동원되기 어려운 구조라나...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2.11.06 06:12
    감사합니다 재밌는 정보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2:19
    지금은 일부러 저렇게 만든다고 하네요.. 마치 공장에서 도자기 찍어낼 수 있는데도 여전히 도공들이 손으로 만든 도자기가 비싼 값에 팔리듯 말입니다.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6 13:25
    2차대전 패전 이후 현대기술이 접목된 일본도가 미군정에 의해 금지되었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일본도만 예술품으로 허가가 된 영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RuBisCO 2022.11.06 10:09
    설명을 덧붙이면 단순히 기술 수준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임진왜란 중의 왜도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짜 문제는 원재료에서 기인하는데 대개 전근대의 냉병기중 으뜸으로 치는 유명한 물건들을 보면 실상은 자연에서 이미 고품위의 철광을 얻을 수 있는 데서 시작합니다. 대표적인게 인도 우츠 강철이죠. 그런데 일본에는 그만한 품위의 노천광이 부족했기에 사철을 그냥 써야했고 그게 문제가 되었죠.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2:06
    접쇠를 하느니 무슨 하가네와 신가네를 조합하네 하는 게 그 떨어지는 재료와 기술로 어떻게던 전투에 쓸 만한 내구성과 성능을 갖추려는 몸부림이라고 하네요..
    그 노력이 거의 예술의 경지라서 지금도 일본도는 무기보다는 미술품, 공예품으로 비싼 값이고 말이죠...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7 21:27
    저품위의 원광에서도 고품질의 강철을 안정적으로 재련해낼 수 있는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일본은 저질의 강철로 최대한 실전성 있는 무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했고,
    그게 재래식으로도 고품질의 강철을 재련해낼 수 있는 동네에서는
    할수는 있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뻘짓에 가까웠을 뿐.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17 잡담 4090 케이블이 MSI ATX 3.0 파워에서 또 탔대요. 5 file 동방의빛 2022.11.05 524
» 퍼온글 일본도가 내구성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 14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2.11.05 10437
15715 잡담 차도 없는데 운전이 귀찮아요. 25 뚜찌`zXie 2022.11.05 700
15714 잡담 안녕하세요 신입입니다. 16 호토리호이 2022.11.06 485
15713 잡담 글을 날려 먹었더니 의욕이 뚝 떨어지네요 11 낄낄 2022.11.06 542
15712 잡담 QCY에게 돈을 뺏긴 자 입니다. 11 file 360ghz 2022.11.06 2684
15711 잡담 진짜 MSI파워가 문제려나요? 9 file 동방의빛 2022.11.06 724
15710 잡담 지름신고 2 file 낭만 2022.11.06 226
15709 잡담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5 슈베아츠 2022.11.06 365
15708 퍼온글 매년 독버섯 먹고 사고 나는 이유 2 file title: 가난한AKG-3 2022.11.06 1080
15707 잡담 현 시각 롤드컵 결승 3세트 요약 (롤갤드립) 7 file Adora27 2022.11.06 656
15706 잡담 듀얼 모니터를 어느 정도 높이로 두어야 좋을까요? 10 file 동방의빛 2022.11.06 1002
15705 잡담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영화 감상 8 file 배신앙앙 2022.11.06 444
15704 잡담 (13.34MB)싱글벙글 서울행 고속도로.... 6 file title: 명사수포인 2022.11.06 573
15703 잡담 워치4 요단강 사태가 소프트웨어 문제라니... 6 file Quinoa 2022.11.06 664
15702 잡담 항상 과제 채점하면서 느끼는 점은 18 ForGoTTen 2022.11.06 552
15701 퍼온글 운이 억세게 좋은 러시아 병사 17 file 타미타키 2022.11.06 1045
15700 잡담 요즘 편의점에는 게임기가 있군요.. 6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2.11.06 745
15699 잡담 까메라GT님에게 나눔받은 스위치 교체기입니다. 4 file title: 삼성uss0504 2022.11.06 286
15698 잡담 새로구입한 한성 TFG7576XG 노트북 도착해서 소프... file 리온미첼 2022.11.06 1075
15697 잡담 ???:아저씨 고급 휘발유 가득이요 16 file 알파 2022.11.06 972
15696 잡담 영화감상낄: 기생충, 조커 8 낄낄 2022.11.06 504
15695 장터 애플 뮤직 (미국) 가족 계정 1인당 월 3000원 팝... 6 file 필립 2022.11.06 561
15694 잡담 의식의 흐름 1 file title: 명사수포인 2022.11.06 215
15693 잡담 [잡담] 옵티머스 구형 기기들도 꽤 쓸만하네요. 18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2.11.06 452
15692 잡담 터치공조는 안되겠어요. 15 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2.11.06 494
15691 잡담 해피해킹 키보드를 구매했습니다. 14 file 국밥맨 2022.11.06 738
15690 잡담 읒증읒증 12 file 슈베아츠 2022.11.06 746
15689 퍼온글 911 GT3 STi??? 4 file title: 삼성까메라GT 2022.11.06 747
15688 핫딜 [알리익스프레스] USB 조명. 0.01달러 9 낄낄 2022.11.06 7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62 2263 2264 2265 2266 2267 2268 2269 2270 2271 ... 2790 Next
/ 2790

최근 코멘트 30개
포인트 팡팡!
22:46
고자되기
22:46
고자되기
22:44
NureKarasu
22:41
스프라이트
22:41
고자되기
22:40
화니류
22:40
NureKarasu
22:40
니즛
22:39
BEE3E3
22:25
아무개
22:04
아이들링
21:53
까마귀
21:37
아쉘리아
21:30
Blackbot
21:29
오쿠소라아야네
21:29
360Ghz
21:26
조마루감자탕
21:22
조마루감자탕
21:21
아라
21:21
조마루감자탕
21:20
가네샤
21:13
라데니안
21:03
낄낄
20:52
라데니안
20:52
낄낄
20:52
낄낄
20:52
낄낄
20:51
낄낄
20:50
낄낄
20:50

AMD
MSI 코리아
한미마이크로닉스
더함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