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무실에서 쓰는 노트북이 국내 대기업 제품인데, 얇고 색도 이쁘고, 그야말로 여성분들을 위해서 나온 것 같습니다. 저도 원래는 이걸 어머니 드리려고 샀는데, 어머니께서 "이제 나도 나이 먹어서 어디에 노트북 갖고 다닐만큼 열정 같은 건 없으니 그냥 화면 크고 튼튼한 게 장땡"이라고 하셔서, 처박아 뒀다가, 황당한 이유로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데요.
얘가 휴대성과 디자인? 빼고는 제 마음에 안 드는 곳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가장 중시했던 키감도 엉망이고. 그래서 조만간에 내놔볼 예정이고요.
그런데 왜 굳이 사무실에 가져 와서 쓰고 있냐?
실은, 이 조악한 키감에 지쳐서, 여기에 한동안 20 정도에 등산로에 올라오던 레노버 15인치 노트북을 사려고 했었습니다. 사양도 그 정도면 사무용으로 쓰기에 충분했고요.
하지만 딱 하나, ThinkPad 라인은 안 쓴지 오래 되서 고가형 라인들은 어떤지 몰라도, 보급형 라인들은 USB 포트들이 전부 다 왼쪽에만 있는데, 문제는, 제가 사용할 좁은 책상에 기기들은 전부 다 오른쪽에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사무실 구조를 바꾸는 건 말이 안 되고, 예전에는 케이블 꺾이는 걸 감수하고 며칠 참고 써 봤는데, 계속 손과 눈에 걸리적 거리니 안 되겠더라고요. USB 포트는 유전원이 아닌 걸 쓰면 인식이 잘 안 되거나 반응이 느려지니 그것도 못 쓰겠고요. (주변에 워낙에 기기들이 많아서 6구 멀티탭을 두 개 다 채워서 쓰고 있습니다)
결국, 딴 분들이 보면 참 웃을만한 이야기이지만, 이 키감 엉망인 노트북을, 오직 하나, USB 포트들이 오른쪽에 주로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얘를 참고 썼습니다..
만, 나날이 오타는 늘어나고, 가끔씩은 지멋대로 드래그가 되어서 작업했던 내용들을 지워 버리고 하는 게 짜증이 나서, 다른 걸로 재기변하려고 틈틈이 중고 매물들을 알아 봤다죠? (그래서 등산로에 올라왔던 걔도 유심히 봤던 거고요)
그러다가 어제, 열흘쯤 전부터 키감도 나쁘지 않고, 포트 위치도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시세보다 비싸게 올라와서 그냥 바라만 보던 게, 슬슬 구매 가능 가격 범위로 들어오기에, 판매자님꼐 연락을 드려서 드디어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트북을 쓰는 또다른 기준인 저장 장치 3개를 위해서 세컨 하드 베이를 구매하기 위해 알리를 뒤져 봤는데, 이상하게도? 나오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설마..하면서 점심 시간에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해 봤더니.. 세컨 슬롯 자체가 없는 모델이더군요..ㅠ.ㅠ..
(이 회사가 참 웃긴 게, 같은 시리즈 내에서도, 어떤 건 세컨 저장 장치를 사용할 수 있고, 어떤 건 없고, 이렇다는 말이죠.
더 웃긴 건, 안 되는 것과 되는 것이 내부 구조가 다르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분명히 둘 다, 세컨 저장 장치를 장착할 공간은 마련 되어 있는데, 오직 하나, 거기에 슬롯이나 커넥터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나뉘어지더라고요..
물론 꼭 필요하신 고수분들께서는 보드에 필요 부품을 납땜하실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래서, 이미 구매해서 제게 오고 있는데, 자세히 알아 보지 않은 제 잘못이니, 그냥 외장 장치로 뽑아서 써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두 번째 주제가 불거지게 됩니다.
지금 이 노트북이 Win 10을 싸그리 갈아 엎은지 세 달 정도 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또 아까부터 급작스럽게 프리징이 자주 걸리고 있네요. (낌새는 지난 주부터 슬슬 나타났었습니다만, 그냥 최대 절전 모드를 애용하면서 주말에야 최적화하고 리부팅해 주는 제 습관 탓을 하고 넘어 갔었네요)
제 경우에는 프리징 몇 번 겪으면 짜증나서, 아예 노트북 자체를 딴 걸로 바꿔 버리는지라 H/W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남은 문제는 S/W인데..
물론 산더미처럼 깔리는 액티브 X들이 가장 의심 되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의심스러운 게,
바로, 기반이 되는 Windows 10 자체입니다.
제가, Win 2K부터 XP, 7, 8(.1) 그리고 Win 10까지, OS를 올리는 게 거의 항상,
지원이 끝나는 시기를 얼마 앞두면서부터는 각종 오류들이 들끓어서이거든요?
2000은 종료가 제대로 안 되는 문제 때문에, XP는 끌 때마다 뭔 에러창이 떠서, 7은 뭐만 하면 자꾸 블루 스크린이 떠서 후속 OS로 갈아탄 건데요. (결이 좀 다른 8.1은 논외로 하고, 비스타는 정말 두 달도 채 안 써서요)
그러다 보니, 제 음모론으로는, MS에서 후속 버전을 강제로라도 쓰게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작동이 제대로 안 되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참다 못한 유저들이 후속 버전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겠지~라면서 갈아 타게 만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물론, 어차피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은 OS에 굳이 문제를 해결해 줄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아닐까?라는 정론도 가능하기는 합니다만서도..^^;;
아무튼 그러다 보니,